3월도 중순이 지나가는데 丙申年 봄은 도대체 뭘 하는지 소식이 없다. 오늘은 봄을 찾아보자고 작심을 하고 자전거를 끌고 아라뱃길로 나섰다. 자전거 탄 일이 작년 10월 근방이니 6개월 만에 자전거에 올라앉은 셈이다.
바람은 세나 장갑을 끼지 않고도 손은 시리지 않다. ‘아라 서해 갑문 관제탑’너머로 보얀 봄기운이 보인다.
뒤쪽 산은 신도 ‘왕봉산’(136m) 능선.
아라뱃길 자전거 길에서 만난 작은 봄꽃들. 보도경계석 틈새를 비집고 나와 꽃을 피운 ‘광대나물’.
그 옆에서 비슷하게 자리한 개불알풀 꽃. 이름은 비록 그렇지만 이 꽃의 속명은 이래 봐도 ‘베로니카’다.
어디서 왔는지 유채꽃(?)도 보인다. 노루귀나 바람꽃 같은 황홀한 모습은 아니지만 길 가장자리 양지바른 곳에 드문드문 봄꽃이 피었다. 봄은 늘 그렇듯이 작은 꽃을 피우며 살금살금 우리 곁으로 오는 거다.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은 봄꽃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겨울 철새들의 대표 ‘흰죽지’다. 이 새는 봄이 오면 북쪽으로 간다.
‘흰죽지’들이 연이어 자맥질을 하며 먹을 것을 찾는다. 바야흐로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흰죽지가 안 보이면 드디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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