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다녀온 여행 사진. 컴 속에 잠자고 있는 놈들을 꺼내 정리를 했다.
포스팅 할 것이 하도 궁하다 보니 생각해 냈다. 다 이 블로그 덕이다.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네 중앙에 위치한 바위산이다. 아테네 시내에서는 어디서든 볼 수 있지만
길가에서 처음 보았다. 무질서한 전봇대, 허접한 지붕, 얼기설기 나무
사이로 슬쩍 모습을 드러낸 세계문화유산 1호.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아크로폴리스' 오르는 언덕에 있는 안내판이다.
민주주의 발원지라 그런지 참으로 민주스럽다.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우리 음으로 읽어보니 좀 그렇다.
조상님들 속이 말이 아니겠다.
'아크로폴리스' 입구 오른쪽에 있는 '헤로데스아티쿠스' 음악당.
지금도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는데 음악가들이라면 한번쯤 연주회를 하고 싶어 하는 명소라고 한다.
이제 겨우 반세기 살고 꽤 오래 살았다고 궁상을 떨고 있는데
2,000년 전부터 연주되던 장소에 서 있자니 아무나 붙들고 죄송하다고 하고 싶었다.
멀리 '피레우스' 항구 쪽 '에게해'가 햇빛에 반짝거린다.
고대 그리스 건축에서 볼 수 있는 '프로필라이온'.
성역 입구에 있는 중앙현관이다. '아크로폴리스'로 오르기 위해서는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
위 대들보를 보니 땜질한 돌이 너무 티가 났다.
복원을 하는 모양인데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해 보인다.
오른쪽 비계가 있는 곳이 이름도 유명한 '나이키신전'이다.
입구에서 본 서북쪽 풍경.
숲이 있는 곳이 '아고라 광장'이라고 불리는 '아레오파고스'.
오른쪽으로 지금까지 가장 온전하게 잘 남아있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투스신전'이 보인다.
역시나 잘 만들었나 싶다. 하얗고 가지런한 아테네 시가지가 비 온 뒤 풍경처럼 깨끗하다.
드디어 '아크로폴리스'에 올라섰다.
옛날 사회 교과서 표지에서 봤던 그 희미한 건물이 떡 하니 눈앞에 있었다.
과연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한참을 노려보자니 건물의 과거가 쿵쿵 가슴을 두드린다.
책에서만 보았던 다른 나라의 풍광을 볼라치면 늘 가슴이 벅차오른다.
여행의 즐거움 중 제일이다.
'에렉테이온 신전'.
'아크로폴리스'에는 2개의 큰 신전이 있다. 남쪽에는 '파르테논신전' 북쪽에는 이 신전이다.
하지만 '에렉테이온 신전'은 '파르테논'의 상대적 크기에 눌려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한다.
더구나 앞쪽으로 보이는 여섯 개 여신모양의 기둥도 가짜라고 하니
관광객들이 별로 눈길을 주지 않는단다.
'파르테논' 뒤쪽으로 건너 왔다.
건물 앞 뒤 모양이 차이가 별로 없지만 뒤에서 보니 안이 유난히 휑하다.
적당한 날씨에 거대한 석조건물을 호젓이 구경하고 있자니
'아크로폴리스'를 통째로 전세 낸 기분이 들었다.
이 뿌듯함은 역사 현장에서만 맛 볼수 있는 삶의 즐거움이다.
'아크로폴리스' 절벽 가장자리에서 본 동쪽시가지. 우리나라가 있는 방향이다.
아테네 시는 도시 전체가 다 평지이고 고층건물도 전혀 없다.
어디서든 사방 막힘없는 시가지 풍경이 시원하다.
언덕에 바짝 붙여 지은 집들. 세상 어디를 가나 사는 모습들은 다 비슷해 보인다.
수 천 년 역사 바로 아래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한 풍경이다.
동쪽 끝 성곽 발코니에서 서쪽을 바라본 '파르테논 신전'.
'아크로 폴리스'는 축구장 두 개정도 넓이의 흙 하나 없는 돌산이다.
다시말해 '아크로폴리스'는 바위 위에 들어선 신전 마을이다.
동남쪽 풍경. 바로 앞 기둥이 보이는 유적이 '제우스신전'이다.
그리고 정면 도로 끝에 보이는 문은 이 신전을 완성한 로마황제 '하두리아누스'의 문.
저렇게 도시 가운데에 섬처럼 떠있는 유적들을 보면
살아남은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멀리 '에게해'가 보이는 남동쪽. 절벽 바로 아래 '디오니소스음악당'이 있다.
원래 잔디였는지 아니면 계단이 사라졌는지 분간이 안 가지만
잔디에 앉아서 아니면 누워서 듣고 본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멋진 음악당이다.
그 뒤 현대식 건물은 이곳에서 나온 유물들을 전시한 박물관.
'파르테논 신전' 주위에는 이렇게 건물로부터 떨어져 나온 돌조각이 부지기수이지만
어느 것 하나 정리해 놓은 것이 따로 없다. 다들 제멋대로 누워있다. 자유롭다.
대리석 기와도 있다.
'파르테논 신전' 기둥이 왜 저리 많고 또 굵은지를 이 돌기와를 보니 비로서 이해가 간다.
'파르테논' 외벽 상부 서까래에는 사람과 말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소개하는 글을 보니 인물이 360여 명, 말은 219필이나 된다고 한다.
제일 바깥쪽 부조는 다 뜯겨나갔지만 안쪽에는 많다.
'아크로폴리스' 구경을 끝내고 내려와 아고라 광장에서 다시 올려다본 풍경
과거 속으로의 여행은 늘 즐겁다.
'소크라테스 감옥'이 있는 '필로파프스 언덕'. 아크로폴리스에서 남쪽 방향이다.
키 작은 올리브 나무사이로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
1시간을 채 안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득하게 멀기만 하다.
내년 남아공 월드컵 첫 번째 상대인 과거에 제일 잘 나갔던 나라 '그리스' 아니 '희랍'.
현재 가장 잘나가는 나라 대한민국이 3 : 0 쯤으로 이기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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