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이 되었는지 아니면 정이 없는 건지 참으로 무심한 사람들.
유람선이 바싹 곁을 지나가는 데 쳐다도 안 보네.
運河 사거리에서 만난 우리가 탄 유람선과 같은 배.
폭이 그렇게 넓지 않은 곳이라 정신없이 복잡하지만
말없이 자기들끼리 알아서 피하고 서고 돌고 그런다.
보트색깔이 파랑, 하얀색으로 보아 프랑스에서 온 보트인가 싶다.
보트 앞에, 뒤에, 여자, 남자들이 알맞게 탔다.
우리 배가 지나갈 동안 옆에서 기다려주는데 그 또한 여유롭다.
일직선으로 여러 개 다리가 겹쳐 터널 같이 보이는 풍경이다.
앉아 있는 사람들 고개가 일제히 돌아간다. 보는 눈은 국적이 따로 없다.
배를 은박지로 몽땅 뒤집어 씌운 무슨 일을 꾸미고는 있는지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배 한 척.
카니발 복장처럼 이상한 복장을 하고 있는데 좁은 運河 내에서 퍼포먼스는 아닌 것 같고
어디 돈 벌러 나가는 모양.
크고 작고 꼬불꼬불하던 물길이 하나로 모이더니 넓은 運河가 되었다.
시야가 넓어지고 보이는 배들의 크기가 큼지막하다. 運河로 창을 낸 집들이 드디어 부럽다.
8월 햇볕에 반짝이는 초록 이파리가 시원한데
큰 배들 사이로 물살을 가르며 로맨스그레이가 달린다.
나이들은 사람들은 뭘 타고 달려야 멋있다.
멋을 아는 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익숙한 풍경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그야말로 반가운 아파트.
작지만 창이 많고 배란다가 앙증맞은 작은 아파트다.
한번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여운 장난감 같은 아파트다.
바다가 코앞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뱃머리가 운하를 가로막는데 이곳에서 유람선은 회항했다.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지 마지막 다리가 제일 잘 생겼다.
그리고 보니 암스테르담은 그림 소재가 참 많은 도시입니다.
옛부터 이곳에서 유명 화가가 많이 배출된 것이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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