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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농막의 오월

by 조인스 자전거 2016. 5. 23.

올 들어 처음 삼산 농막으로 들어갔다. 강화본도와 연결되는 다리가 일 년 새 많이도 자랐다.

저렇게 교각 위에서 시멘트를 부어 상판을 연결시키는 방법을 ‘FCM’ 공법이라 한단다, 라이트가 지은 ‘폴링워터(Fallingwater)’도 저런 공법으로 지었다.

 

 

 

 

농막에 들어가 제일 먼지 눈에 들어온 꽃 ‘애기말발도리’

작지만 하얀 꽃송이들이 활짝 웃는 듯한데 알고 보니 꽃말이 ‘애교’다.

 

 

 

 

농막의 5월은 초록 일색이다. 봄꽃은 거의 졌고 여름 꽃은 아직이라 대체로 심심하다.

열심히 광합성중인 작년에 심은 ‘복분자’.

 

 

 

 

그 옆 두둑의 '블루베리'는 열매가 제법 달렸다. 6월이면 까맣게 변하겠다.

 

 

 

 

농막 풀숲 여기저기에 장대처럼 솟은 ‘장대나물’. 저 풀이름은 한번 들으면 잊을 염려가 없다.

 

 

 

 

밭두둑 구석에 자리 잡은 ‘산뽕나무’가 ‘오디’를 오지게도 매달았다.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올 처음 심었다는 인디언감자 ‘아피오스(Apios)’.

‘콩감자’라 불리는 작은 크기의 감자라는데  맛은 감자와 고구마의 중간정도란다.

 

 

 

 

보기만 좋은 ‘뜰보리수’ 열매.

한여름 같은 뜨거운 햇볕에 잎이 늘어졌다.

 

 

 

 

자엽자두? 긴 수술을 보면 자엽자두는 아닌데 열매를 보면 자두다.

 

 

 

 

‘수사해당’. '꽃해당', 서부해당화'

기다란 꽃대에 달린 저 열매 좀 보소. 뭐든 늘씬하면 다 멋있어 보이니 뭔 조화인지 모르겠다.

 

 

 

 

매화꽃 떨어진 가지마다 매실이 열렸다. 햐! 꽃도 예쁜데 열매까지.

 

 

 

 

새로 나온 가지에 감꽃이 수줍게 달렸다. 감나무는 사람도 못하는 스스로 가지치기를 한단다.

그래서 감나무 올라갔다가 떨어졌다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해가 기운 저녁 무렵에 토마토 지주대를 세웠다.

그것도 일이라고 하고 나서 허리가 아파서 잠시 끙끙거렸다.

 

 

 

 

지는 햇살이 금낭화 꽃을 비춘다. 전구에 불이 들어온 것 같다.

 

 

 

 

그 옆 '도장나무' 열매가 실하게도 열렸다.

회양목 열매는 삭과(蒴果, 익으면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여러 씨방으로 된 열매)로 발아율도 좋단다.

 

 

 

 

해가 넘어가자 승호가 제초기를 둘러메고 풀밭으로 향한다. 그 기세가 농막 전체를 날려버릴 듯하다.

 

 

 

 

소리가 요란해 잠시 농막 밖으로 자리를 옮겼다. 

찔레꽃은 저녁이면 저렇게 꽃잎을 닫는다. 찔레가 다른 꽃이 되었다.

 

 

 

 

밤나무가 길게 수술을 내밀었다. 머지않아 숲은 우유빛 밤꽃냄새가 진동하리라.

 

 

 

 

농막 옆 숲길은 ‘국수나무’ 군락지이다.

줄기 속의 굵고 흰 모습이 국수 같아서 붙은 이름으로 삼산도 숲길에는 유난히 이 나무가 많다.

 

 

 

 

‘신나무’ 꽃,

옛날 짚신 바닥에 깔개로 썼다고 신나무라 부른다는데 이 나무도 삼산도 야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농막 앞 참나무의 ‘옹두리’. 굵은 가지를 쳐 낸지 2 년, 죽은 조직 주위를 새 조직이 품어 안았다.

속앓이를 많이 했을 텐데 겉으로 보기엔 예쁘기만 하다.

 

 

 

 

휘휘 늘어져 흔들거리는 ‘다래덩굴’.

멋스러운 춤사위 같기도 하고 공허한 손짓 같기도 하니 三界唯心(삼계유심) 萬法唯識(만법유식)이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로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안 보이던 ‘괭이밥’하나가 꽃을 피웠다.

이 악성 잡초는 한번 퍼지면 근절하기 쉽지 않다. 이모작하는 놈인데 가을에 다시 보기로 했다. 

그때까지 살아있으면 뽑기로 했다.

 

 

 

 

농막 데크에서 멍때리다가 '꾀꼬리'를 하나 잡았다.

꾀꼬리를 사진으로 담은 것은 처음이다. 꾀꼬리는 여름철새다. 여름이 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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