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타노’ 해변. 화려하지 않지만 반짝이는 보석 같은 곳.
비탈에 선 색색의 건물들이 제각각 살아 움직이는 곳.
화창한 날씨 속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풍경들.
끝없는 수평선을 마주한 자그마한 해변은 말 그대로 천국이로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해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손톱만한 모래사장과
그렇고 그런 시시한 물건들이 제멋대로 놓인 해변이지만 뭐 하나 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다.
포지타노 마을 가운데 자리한 아순타 성당(Chiesa di Sant Maria Assunta).
전사의 투구 같은 ‘마졸리카’ 돔 양식의 저 성당은 보기와는 다르게 ‘포지타노’의 랜드마크란다.
마을은 성당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거리가 나뉜다.
산 너머가 동쪽으로 멀리 우리가 출발한 ‘살레르노’가 자리했다.
'포지타노' 방문 기념촬영.
신혼 때는 딱 붙어 찍건 헸는데 나이가 드니 좀 떨어져야 서로 편하다.
햇살 쏟아지는 포지타노 해변. 지중해가 저렇게 유난히 아름다운 것은 역설적으로 믈고기들이 별로 없어서다.
다른 바다에 비해 염도가 높아 플랑크톤이 잘 살지 못하고 따라서 해산물이 귀하다.
아무튼, 따가운 햇살도 그렇고 다리도 아프고 해서
도로보다도 낮은 창문이 달린 카페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유리도 엄청나게 깨끗이 닦아 놓았다.
카페 창밖으로 펼쳐진 해안 풍경. 해변 서쪽 끝에서 바라본 것으로 사실 '포지타노'는 이게 전부다.
하지만 이래봬도 '포지타노'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만들었다는 전설의 주인공이다.
해변 중앙도로에서 바라본 바다 쪽.
제트 보트 티켓박스가 줄줄이 섰지만 찾는 사람들은 없다.
이제 막 점심때가 지난 시각으로 사람들도 그렇지만 풍경도 다 늘어졌다.
포지타노 ‘그란데 해변’(Grande Spiaggia) 풍경.
이탈리아어로 ‘크다’를 의미하는 그란데(Grande)란 이름이 붙은 해변으로 아말피 해안에는 같은 이름의 해변들이 많다.
왼쪽은 유료, 오른쪽은 무료 해변.
'그란데 해변' 길에서 서쪽을 바라보고 찍은 풍경.
그림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포지타노 달동네가 정면이다.
위에서 보면 건물마다 앞마당의 파란 풀이 장관인데 아래쪽에서는 안 보여 아쉽다.
해변 풍경.
뜬금없는 물개들이 생각나서 좀 미안했다.
어렴풋한 '트라시타' 탑(Torre Trasita).
포지타노 서쪽 해안 절벽 끝에 있는 망루.
망루였지만 지금은 렌탈 별장이란다.
멀리 '클라벨' 탑(Torre Clavel)과 오른쪽 '트라시타' 탑(Torre Trasita).
그 사이에도 '포르닐로'(Fornillo Spiaggia)라는 해변이 하나 더 자리했다.
저 망루들은 13세기 사라센 침입을 경계한 노르만인들이 만들었단다.
허나 지금은 포지타노 앞바다엔 사라센 전함 대신 이런 풍경들이 일 년 내내 펼쳐진다.
해변에서 북쪽으로 오르는 뮬리니 골목길에서에서 만난 태극기.
내막은 잘 모르겠으나 코리안이 태극기를 기념품점 주인장에게 주었다는데 저렇게 문간에 걸어놓았다.
언덕 위 ‘파시테아’(Viale pasitea) 거리에서 찍은 걸어온 길.
나폴리로 가다 두어 시간 잠깐 맛만 본 ‘포지타노’.
그 느낌은 딱 한마디로 사이다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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