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 쪽 등산로에서 만난 엄청나게 크게 자란 고목.
주변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목으로 변했건만 이 분은 나 홀로 건재하다.
산삼을 혼자 많이 드신 것이 틀림없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내내 시원한 풍경을 보여준다.
내설악을 왼쪽으로 끼고 동쪽으로 향하는 길에서 본 북쪽.
‘공룡능선’과 ‘용아장선’이 가로로 길게 섰다.
그리고 서북능선 동쪽에는 목적지 '대청봉'이 점잖게 자리했다.
오른쪽이 ‘끝청’, 왼쪽이 ‘중청’ 그리고 가운데가 ‘대청봉’.
능선 길에는 ‘분비나무’ 고사목이 많다. 따뜻한 기온을 못 견디고 죽어가는 한대식물들이다.
결국은 우리 때문 일거라 생각 하니 죄인이 된 기분이다.
능선 길은 대부분 평탄하지만 가끔 이런 칼능선도 지난다.
뾰족한 바위 위를 지날 때는 기어가기도 했다.
무심한 풍경이 한 눈 가득 펼쳐진다. 일망무제 말은 평지에서만 쓰는 말이 아니다.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수밖에 없을 때도 쓴다.
동쪽의 중청, 대청, 끝청이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산꼭대기 동그란 점 두 개를 이고 있는 곳이 ‘중청’이고
그 오른쪽 살짝 고개를 내민 곳이 ‘대청봉’이다.
고산지대 등산로에서 만나는 나무들은 어쩌면 저리도 제각각인지
수종은 물론이고 생김새가 참으로 다양한데 같은 것이 거의 없다.
대한민국 사람들 똑똑함이 여기서 나왔는가 싶기도 하다.
'끝청'에 올라서서 바라본 서쪽. 오른쪽부터 ‘귀때기청’, ‘주걱봉’, ‘가리봉’, ‘점봉산’.
중앙 멀리 아래가 아침 7시에 등산을 시작한 ‘한계령’이다.
고개를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 바라본 풍경 정면이 '귀때기청', 그 오른쪽은 '안산'.
계속 오른쪽으로 가운데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울산바위 왼쪽은 '황청봉', 그 사이에 '신선봉'이 있다.
‘대청봉’ 부근에서 생전 처음 보는 '잣까마귀'란 새를 만났다.
나무에 앉은 놈을 찍으려는데 저렇게 싫다고 도망간다.
까마귀보다 작고 색깔도 알록달록한 귀여운 새다.
‘대청봉’ 쪽에서의 조망은 '울산바위'쪽이 최고다.
특히 구름이 이상하게 저곳에서만 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데
그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고 그렇다.
저곳은 옛날 고등학교시절 수학여행 때 가본 곳이다.
당시 울산바위 오르다가 흔들었던 바위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바위를 보는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더니 '울산바위'를 덮는다.
서쪽에서 넘어온 수증기가 뜨거운 바위와 만나 구름을 만드는가 싶다.
정면 오른쪽 해가 비춘 곳이 '권금성', 그 옆은 '집선봉' 과 '칠성봉'.
중청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데크에서 뒤돌아 본 풍경.
앞에 자리한 흉물스런 중청 대피소는 머지않아 철거 된다는 소문이다
이왕이면 그 뒤 동그란 레이더도 산 아래로 굴려버리면 좋겠다.
나무데크는 '눈잣나무' 군락 위를 지난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자생지라고 하는데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어 머지않아 사라질 운명이란다. 뒤편 멀리 남쪽에 자리한 ‘점봉산’.
‘대청봉’ 정상에서 본 ‘서북능선’ 멀리 ‘가리봉’, ‘귀때기청봉’, ‘중청’이 차례로 섰다.
가운데 귀때기봉이 지가 가장 높다하다가 대청한테 귀때기를 맞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보니 귀때기 봉이 가장 높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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