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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대청봉 오르기 (대청봉에서 오색약수터까지)

by 조인스 자전거 2017. 10. 12.

'대청봉'에서 바라본 남쪽 ‘점봉산’ 방향.

오른쪽 봉우리가 ‘점봉산’, 그 왼쪽아래가 ‘진동리계곡’.

뒤로는 아득하게 오대산 ‘비로봉’, ‘상왕봉’도 보인다.

 

 

 

 

 

'대청봉'에서 ‘오색약수터’로 내려가는 등산로 초입.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계속 내려만 가는

철계단, 그리고 돌계단이 앞쪽에 기다리고 있다.

 

 

 

 

 

 

말로는 험한 돌길이지만 이곳에서 야생화를 처음 만났다.

수수한 이질풀 꽃이 이리도 예쁠 수 있다는 것에 잠시 놀랐다.

 

 

 

 

 

‘오색약수터’와 ‘대청봉’을 이어주는 길은 거의 돌길이다.

대청봉 비탈에 있는 산길치고는 너무 과분하게 보이는데

생각 외로 등산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다.

무릎에 과한 충격을 준다나 뭐라나.

 

 

 

 

 

아무려나 내려가는 길이란 올라가는 길에 비하면 참으로 쉽다.

부리나케 앞장서는 승호, 그러나 중간정도에서는 무릎이 아파

보호대를 꺼내 칭칭 감을 정도로 고생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꺼내 물고 올려다본 계단.

내려가는 길이 내내 저런 기울기이다.

 

 

 

 

 

그러나 이런 풍경이 있어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다.

달력 속 풍경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모양이 하도 신기해 담은 괴사목 하나.

소용돌이무늬를 만들며 직선으로 멋지게 자란 나무인데 왜 저 모양이 되었는지

그 일생이 안쓰러워 한참 바라봤다.

 

 

 

 

 

단풍 그득한 허공을 가로지르는 철계단.

이런 곳에서는 고운 단풍잎을 코앞에 두고  한참 서서 내려다보기도 했다.

 

 

 

 

 

단풍은 이파리에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이 많으면 노란색,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으면 빨갛게 된다네. 두 성분 모두 항균성이 특히 강하단다.

그러니까 나무는 단풍잎을 떨어뜨려 겨울 내내 허약한 자기 몸을 스스로 보호한다는 거다.

나무도 말만 못하지 다 생각이 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하염없이 내려가다 다다른 '설악폭포'.

'대청봉'에서 '오색약수터'까지 등산로의 가운데 지점이다.

말만 ‘설악폭포’지 경사가 다소 급한 개울이다.

 

 

 

 

 

‘설악폭포’서부터는 시퍼런 풀들이 아직 많다.

그래 그런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야생화들이 꽤 보인다.

‘투구꽃’.

 

 

 

 

 

‘단풍 꽃’

 

 

 

 

 

단풍의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이파리들.

이파리가 다소 동그라면 ‘당단풍’. 길쭉하면 ‘단풍’.

이 정도의 이파리면 ‘당단풍’이겠다.

 

 

 

 

.

우리나라 산 중턱에서 볼 수 있는 단풍나무들은 거의가 ‘당단풍’이란다.

 

 

 

 

 

‘촛대승마’

 

 

 

 

 

이곳 등산로에는 한계령 쪽에 없던 쉼터가 여럿 있다.

워낙 경사가 급한 등산로여서 그런가 싶은데 나무의자 몇 개가 이렇게나 고마울 줄이야.

 

 

 

 

 

‘산박하’

 

 

 

 

 

방죽처럼 일부러 흙을 쌓아 높게 만든 등산로.

등산로를 걷노라면 산길을 만들 때 들인 사람들의 노고에

나도 모르게 머리가 숙여지는 경우가 많다.

 

 

 

 

 

대청봉에서 미끄러지듯 네 시간을 계속 급강하하여 다다른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시월 구일 오후 다섯 시 풍경으로 주변이 벌써 어둑어둑하다.

 

 

 

 

 

출입구를 빠져나와 길을 건너서 올려다 본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이곳은 삼거리로 왼쪽은 ‘한계령’, 오른쪽은 ‘양양’, 앞이 ‘오색 약수터’ 방향이다.

 

 

 

 

 

오른쪽에 있는 ‘오색탄산온천장’에서 파김치가 된 몸을 온천수에 푹 담갔다가 꺼냈다.

그리고는 황태해장국으로 빈속을 채우고, 여관에 맡겼던 차를 끌고, 승호를 도중에 내려주고,

집에 들어와 시계를 보니 밤 열 시다. 하루를 이렇게나 알차게 보낸 건 또 살다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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