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숲길에서는 온갖 형태의 가을을 곳곳에서 마주한다.
백운산에서 한 해를 보낸 떡갈나무 이파리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지금 막 부화한 듯 말쑥한 '각시얼룩가지나방' 한 마리가 낡은 잎 위에 앉았는데
둘의 모습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끝짤룩노랑가지나방'
요즘 나방들의 몸 상태를 보면 극과 극을 달린다.
이제 막 우화 한 깨끗한 나방과 온갖 풍파를 견뎌낸 너덜너덜한 나방 둘 중 하나다.
이놈은 첫 번째 경우다.
'은무늬밤나방'
비슷한 이름과 생김새로 '은무늬재주나방'이 있다.
온몸으로 가을을 보여주는 나이 든 '그물버섯아재비' ?
색깔과 생김새가 그야말로 그로테스크하다.
가을을 노래하는 '참취' 꽃
'노랑무당버섯'
'큰갓버섯'
'잔대' 꽃
돌탑이 또 나타났다.
백운산 등산로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이름 모를 행위 예술가의 작품.
탑은 여러 번 봤지만 작업 현장을 마주하지 못해 늘 궁금하다.
'먹물버섯'
버섯 갓의 가장자리가 먹물처럼 녹아내린다.
'포플라잎말이명나방'
맨눈으로는 '복숭아명나방'인 줄 알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다르게 생겼다.
생전 처음 만나는 나방이 되겠다.
가을철 백운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연노랑제비나방'
'물결밤나방'
무늬는 약간 다르지만 역시 '물결밤나방'
이놈도 '물결밤나방' ?
'네눈쑥가지나방' ?
'솔검은가지나방' 아니면 '털뿔가지나방'
두 나방의 생김새가 거의 비슷해 차이점을 모르겠다.
'마귀광대버섯'
'녹색푸른자나방'
'애기네눈박이푸른자나방'
'개똥나무' 열매
'누리장나무'라는 말보다 개똥나무가 훨씬 더 정감이 있다.
'쑥꼬마밤나방'
'수수꽃다리명나방'
가을철과 어울리지 않는데 가을 숲길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
'가운데흰수염나방'
같은 이름 다른 무늬의 나방이 우연히 함께 자리했다.
'네줄붉은밤나방'
9-10월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가을 나방.
가을은 풀 나무만 갈색으로 물들이는 것이 아니다.
나방도 나비도 버섯도 메뚜기도 물들이고 사람도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