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침 기온이 급강하하자 나방들이 많이 자취를 감췄다.
늘 산책로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었던 나방들을 시간이 다소 지난 뒤에 간신히 발견했다.
'꼬마버들재주나방'
애벌레가 버드나무나 포플러 종류의 잎을 갉아먹는다.
집단으로 다니면서 나뭇잎을 먹는데 잎의 주맥만 남기고 깡그리 해치우는 지독한 놈이다.
가을 나방으로 아외연선(앞날개 바깥쪽) 부근의 점무늬가 포인트다.
'노랑갈고리나방'
중간 크기의 나방으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볼 수 있다.
유충은 특히 가막살나무 잎을 잘 먹는다고 한다.
꼴을 보니 남은 생이 얼마 안 돼 보인다.
반면 이놈은 봄 가을에 연 2회 나타나는 나방으로
이제 막 부화한 듯 생김새가 말끔하다.
'물결밤나방'
'연노랑제비가지나방'
얼핏 흰제비가지나방과 구분하기 힘들지만 전체에 노랑기운이 돈다.
이 나방은 색깔이나 무늬가 알록달록한 열대지역 나방에 비해 별로 뒤지지 않는다.
이 나방도 여름철부터 나타났던 나방으로 많이 노쇠했다.
여름 내내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을꼬.
'접시껄껄이그물버섯' ?
갓의 윗부분이 너무 매끄러워 껄껄이라는 이름이 맞나 의심이 든다.
하지만 쩍쩍 갈라진 두꺼운 갓을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환한 황금색과 깨끗하고 딱딱한 버섯 대가 얼마나 튼실하고 예쁜지
일부러 뽑아서 이리 보고 저리 보며 잠시 혼자 좋았다.
샛노란 유자색을 보면 '수원그물버섯' 같기도 하다.
'흑자색쓴맛그물버섯'
가을철에 많이 볼 수 있는 버섯.
검은망그물버섯, 검은맛그물버섯, 흑변그물버섯등 검은색 버섯이 꽤 있지만
그중에서 색깔이 가장 검은 듯하다.
'황줄점갈고리나방'
여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는 나방.
'수수꽃다리명나방'
이 나방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출현하는 나방이지만 10월에 가장 많이 보이는 듯.
애벌레가 쥐똥나무를 먹는다고 하는데 백운산에 많은 나무다.
'무늬박이흰물결자나방'과 '점박이불나방'
여름부터 내내 봐 왔던 나방으로 둘 다 독특한 생김새가 눈길을 끈다.
'청솔귀뚜라미'
백운산이 떠나가라 우는 귀뚜라미.
귀뚜라미도 매미처럼 수컷만이 운다.
이놈은 등짝에 갈색 무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수컷이 되겠다.
암컷은 무늬가 없다.
'끝짤룩노랑가지나방'
이놈도 여름내내 볼 수 있었던 나방으로 짧은 생의 끝에 섰다.
풍성한 숲을 아니 지구를 만든 공로로 뭘 하나 해 주고 싶은 마음인데 맘뿐이네.
'늦털매미'
'흰무늬박이뒷날개나방'
뒷날개 나방들은 여름 나방인데 이놈은 지금 막 부화한 듯 선명한 무늬를 뽐낸다.
확실한 이름을 알려면 뒷날개를 보면 되지만 건들면 날아갈까 봐
방법을 못 찾아 대충 이름을 갖다 붙였다.
'털뿔가지나방' 아니면 '흰띠가지나방'
생김새로 치면 '흰띠가지나방'에 가깝고 계절로 보면 '털뿔가지나방'인데
그것참 어렵네.
탐스런 '먹물버섯'
탐스런 '노란대망그물버섯' 아니면 '수원그물버섯'
정확한 나방 이름 찾기도 어렵지만 버섯은 한 수 더 위다.
허나 이름을 알 수 없는 알쏭달쏭 한 놈들을 만날수록
자연에 대한 궁금증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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