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천과 송산유수지 합류지점에서 발견한 '남방노랑나비' 떼
두엄 냄새 나는 썩은 풀더미에 십여 마리의 노랑나비들이 뭔가 열심히 먹고 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별난 풍경이라 자전거를 멈추고 한참 지켜봤다.
'남방노랑나비'는 흔한 '노랑나비'와 달리 날개 끝부분(바깥선두리)이 검어 구별된다.
남쪽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해서 석주명 선생이 지은 이름이라는데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지금은 전국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나비들의 생활사가 궁금해 인터넷을 뒤졌다.
그 결과 여태껏 알고 있었던 아름다운 나비의 먹이가 생각 외로 다양해서 놀랐다.
나비들은 꿀만 먹는 것이 아니라 '퍼들링'이라 부르는 이상한 방법으로도 영양분을 섭취한다.
나비들은 '머드퍼들링'이라는 방법으로 진흙을 통해 소금. 질소,아미노산 등을
얻기도 하고 동물들의 눈물을 통해서 나트륨을 얻기도 한다는데
심지어는 동물들의 대소변을 통해서 정력제까지 얻기도 한다는 거다.
그런가 하면 동물들의 시체나 피에도 모여든다고 하는데 이러한 것들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나트륨이나 단백질 아미노산을 얻어 영양분으로 삼는단다.
언젠가 강아지 똥에 나비가 붙어 있어 놀란 적이 있는데 그것이 우연이 아니었던 거다.
이 사진은 십여년 전 이과수 폭포 근처에서 찍었던 열대의 나비들로
영종도 산책길에서 이와 같은 노랑나비들의 향연을 볼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견자비전 청이불문이요 교언영색 선의인은 나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큰주홍부전나비'와 개망초 꽃
참, 나비는 발로도 음식 맛을 본단다.
돌돌 말린 빨대주둥이는 일단 발로 맛을 본 다음 작동 시키는 거다.
부전나비가 제일 좋아하는 먹이는 개망초.
전소천 가에 가장 많이 피는 '애기메꽃'
자전거를 타고 슬금슬금 이동하다가 급기야 '구읍뱃터'까지 갔다.
내년 12월 완공이라는 제3연륙교 공사가 한창이다.
뒤로 영종대교 흰 주탑 두 개가 바로 보인다.
뒤쪽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곳은 '정서진'.
자전거 국토 종주 출발점이 있는 곳.
공사 현장 뒤쪽 굴뚝이 보이는 곳이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소로 겨울철 저곳 굴뚝에서 나오는 백연은 장관을 이룬다.
발전소를 볼 때마다. 에어컨 돌아가는 시원한 회의실에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연구 자료들을 뒤적이는 작금의 상황이 늘 안타깝다.
제 모습을 오롯이 드러낸 제3연륙교 주탑 두 개중 하나..
180여 m 높이 주탑 위로 전망대가 들어선다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현재 최고 높이의 해상 전망대는 128m 높이의 미국 메인주의 페놉스콧내로스 전망대다.
그러니 무려 50m가 더 높은 거다. 바라건대 부디 저곳의 전망도 세계 최고가 되어
세계에 이름을 날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