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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

영종도 저어새

by 조인스 자전거 2024. 9. 19.

밀물 때를 맞아 송산 유수지로 몰려든 저어새와 중대백로 무리들.

물이 가슴까지 차올랐는데도 이동하지 않고 좋다고 모여서 오락가락한다.

하는 행동들이 날씨가 더워서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아 보기에 시원하다.

뒤쪽으로 비행하는 새들은 청다리도요들이다.

 

 

 

별로 보이지 않았던 저어새들의 수가 해가 갈수록 늘어나 작년에 비하면 배는 는 것 같다.  

요즘은 커다란 중대백로까지 합세해서 송산유수지가 풍성해 보인다.

 

 

 

저어새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하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다.

세계적으로 동아시아에서만 서식한다고 하는데 생김새가 독특해서 멀리서 봐도 구별할 수 있다.

 

 

대부분 철새들이 우리나라를 중간기착지로 삼아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가는데

이놈들 만큼은 우리나라 갯벌을 번식지로 삼고 살아간다 생각하면 기특하고 신기하고 소중하고 그렇다.

 

 

 

십여년 전만해도 저어새 수가 이렇게 많지 않았다고 한다.

2000년 강화갯벌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로 수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단다.

작은 변화가 불러온 많은 저어새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혼자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에 만날 수 있는 조류 중에서

가장 큰 놈을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여기 송산유수지다.

 

 

석양을 역광으로 받으며 느릿느릿 떼를 지어 움직이는 저어새들의 무리.

날아오르기 위한 쉼의 긴장감이 물 위에 팽팽하다.

 

 

밀물이 더 들어오자 저어새들이 하나 둘 날아 오른다.

뒤쪽으로 송산유수지 부근에 들어선 새 아파트의 실루엣이 무시무시하다.

 

 

새들은 그 자체가 자유이고 평화다.

인간들이 꿈꾸는 세상을 새들은 언제나 온몸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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