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늘 보고 싶었던 놈을 아침 댓바람 산책길 가로등 주변에서 만났다.
덩치에 비해 까칠한 나방으로 혹시나 도망갈까 조심스럽게 이쪽 저쪽 렌즈를 겨눴다.
날개 위쪽에서 보면 그렇게 늘씬한 놈이 아래에서 보니 배 부분이 엄청나게 크다.
이놈은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하여 못 먹고 애벌레 시기에 비축한 영양분으로
1주일 정도 살다가 교미, 산란을 끝내고 생을 마감한단다.
그러니까 저 불룩한 배는 알 때문인가 싶다.
비슷한 생김새의 긴꼬리산누에나방도 있다는데
이놈은 뒷날개의 꼬리 부분이 더 얇고 길며 색상도 더 푸른빛을 띠고 있다.
앞날개와 뒷날개 중심부에 있는 도드라져 보이는 둥근 무늬도 특색이다.
촉감을 느껴 보려고 손으로 슬쩍 건드렸더니 땅으로 그냥 내려앉았다.
그러고는 잠시 펄럭펄럭 날갯짓을 서너 번 하고는 숲속으로 사정없이 날아갔다.
뒷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잠시 넋을 잃고 바라봤다.
'큰물결푸른자나방'
이 나방도 꽤 크고 예쁜 나방인데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을 봐서 그런가
그저 귀엽게만 보인다.
'갈색집명나방'
'벼슬집명나방'
'가랑잎가지나방'
'쌍줄짤름나방'
'뿔무늬큰가지나방'
'톱하늘소'
소나무 기둥에 올려주었더니 뒤도 안보고 위쪽으로 올라간다.
좋아서 그런가 무서워서 그런가 궁금.
'붉은무늬푸른자나방'
'흰줄노랑뒷날개나방' 이 맞겠지만 혹시 '푸른띠뒷날개나방'일수도 있음.
뒷날개에 푸른 줄무늬가 있는 '푸른띠뒷날개나방'은 보기 힘든 귀한 나방이다.
앞날개를 펼쳐보면 정체를 알 수 있었겠지만 혹시나 날아갈까 봐 바라만 봤다.
아래쪽 작은 나방은 '네점집명나방'
'먹점재주나방'
'네점집명나방'
왼쪽 위 아주 작은 놈은 '감꼭지나방' ?
집명나방들이 요즘 갑자기 많이 보인다.
가로등에 모여드는 나방들 개체 수는 참으로 변화 무쌍하다.
계절에 상관없이 종류에 상관없이 갑자기 떼로 늘어났다 줄었다 하다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