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뚫고 나온 껍질(탈피각) 위에 앉은 '털매미'
숲길 바로 옆 소나무 아랫부분에 앉은 놈을 우연히 발견했다.
늘 무수한 탈피각을 봤지만 그 위에 앉은 매미까지 본 것은 생전 처음이다.
'우화'란 ( 羽化)
말 그대로 날개로 변한다는 뜻의 한자어다.
매미만큼 드라마틱한 생을 보내는 곤충도 드물다.
굼벵이로 땅속에서 5,6년 생활하고 드디어 날개를 얻게 된 매미의 모습이 장하다.
이제 일주일 정도 맴맴 거리며 울다 짝짓기를 끝내고는 영면에 들 것이다.
하긴 요즘 부쩍 숲에서 벌레 울음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야흐로 여름철 공해? 즉 매미의 합창이 공식적으로 시작 되는 거다.
보통 매미가 탈피하는 시각이 새벽녁이라고 하던데 몸 말리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듯.
아무쪼록 몸 잘 말리고 원 없이 울고 좋은 짝 만나서 알 잘 낳으라고 축하해 주었다.
백운산 버섯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참나무 기둥에 수없이 돋은 깨알만한 작은 애주름 버섯 속.
장마철이 지나면 수없이 많은 버섯들을 백운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요즘 제일 흔한 '흰무당버섯'
건드리면 맥없이 부서지는 힘없는 독버섯.
까치수염 꽃에 앉은 '왕팔랑나비' 한 마리.
흰 견장을 단 모습이 늠름하다.
비슷한 생김새의 '왕자팔랑나비'에 비해 몸집은 크고 통통하나 색깔은 엷다.
석주명 박사가 지은 이름으로 북한에서는 '큰검정희롱나비'라고 부른단다.
백운산 헬기장에 착륙한 '산호랑나비'
손바닥만 한 크기의 시원하게 생긴 나비다.
여름철 백운산 정상에서는 언제나 나비들을 볼 수 있다.
곤충 중에서는 나비들이 산 정상을 가장 좋아하는가 싶다.
백운산 정상 하늘을 선회하는 '흰뱀눈나비' ?와 '나비잠자리'
'나비잠자리'는 다른 잠자리와 달리 늘 높은 하늘에서 논다.
지면 쪽으로 내려오는 놈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겉은 작지만 속은 엄청 넓은 잠자리다.
'까치수염' 꽃과 '흰줄표범나비'
'매미나방'
올 들어 처음 만났다. 낮에 활동한다더니 점심무렵 가로등 근처에서 발견했다.
요즘 인간 세상에서 해중으로 소문이 자자한 놈으로 보는 즉시 밟아서
저세상으로 보내는 것이 놈을 대하는 올바른 인간의 자세란다.
'구름무늬나방' (구름무늬밤나방)
'참나무갈고리나방'
낮에는 나방들이 대개 그늘 속으로 숨어드는데 그렇지 않은 나방들이 꽤 있다.
오늘은 아침 산책을 거르고 점심때 백운산 정상에 올랐는데
가로등 근처에서 서너 마리의 나방을 볼 수 있었다.
모두 낮에도 활동하는 나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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