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m 렌즈로 찍은 '꾀꼬리'
머피의 법칙은 사진찍을 때 유난히 더 적용되는가 싶다.
망원렌즈를 들고 나가는 날에는 그런 일이 절대 없는데 마크로 렌즈를 달고 나가면
요렇게 예쁜 새가 나무위에서 나를 놀리듯이 빤히 바라본다.
아무려나 꾀꼬리의 노란색은 정말 예쁘다.
요즘 도심에서 떼를 지어 나타나 난리를 피운 러브버그를 처음 대면했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익충이라 선전을 해 대지만 생김새를 보니 호감이 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짝짓기를 하며 물불 안 가리고 날아다니는 행태가 비위를 상하게 만든다. .
이놈들은 짝짓기가 시작되면 사나흘을 저렇게 붙어서 다닌다네.
풀숲으로 스며드는 '부처나비'
처음 만난 '가랑잎가지나방'
같은 종을 거리가 좀 있는 곳에서 다시 만났는데 색이 다르다.
역시 '가랑잎가지나방'
'두줄점가지나방'
'알락주홍불나방'
'꼬마독나방'
'고운물결자나방'
'먹점재주나방'
중세기사 투구를 연상시키는 재주를 부리는 나방.
옆모습은 코에 이마까지 더 실감난다.
날개를 펼치니 더 실감이 난다.
얼핏 자작나무껍질에 사람 얼굴을 그린 것 같기도 하네.
아무튼 눈썹과 눈은 볼수록 기막히게 사실적이다.
'산저녁나방'
꾀꼬리 또 한마리 만남.
어린 놈으로 울음소리가 꾀꼬리소리 반대다.
돼지 멱따는 소리다.
'줄무늬꼬마밤나방'
'회색재주나방'
'꼬마백금거미'
'큰눈노랑가지나방'
'벼슬집명나방'
'갈색집명나방'
'흰줄푸른자나방' 아니면 '흰띠푸른자나방'
'큰제비푸른자나방'
'그물무늬들명나방'
'끝짤룩노랑가지나방'과 '줄고운가지나방'
'검은날개비단명나방'
'청동풍뎅이'
'네눈가지나방' ?
'콩박각시나방'
'쌍복판눈수염나방'
'꼬마백금거미' 뒤태
바나나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