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총벌'
나방을 찾고 있다가 발견한 꼬리가 엄청나게 기다란 곤충 한 마리.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만 우리나라에서 꼬리가 가장 긴 곤충으로 최근 환경부에서
'생물다양성감소종'으로 지정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소중한 벌이라네.
몸 길이는 2cm 정도인데 산란관인 꼬리는 거의 한 뼘이나 된다.
산란관 굵기나 색깔도 말총을 빼닮았다.
'흰줄태극나방'
태극무늬를 보고 있으면 눈알이 뱅뱅 돈다.
숲을 덮은 담쟁이덩굴 이파리에 앉은 놈을 오랜만에 만났다.
태극무늬는 어느 태극나방보다도 큰데 날개 크기는 태극나방보다 많이 작다.
'네눈가지나방'
무늬 변이가 어떤 가지나방에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나방.
'세줄점가지나방'
처음 만나는 나방이지만 너무 평범해 이름 찾느라 한참 헤맸다.
오늘도 거미줄치기에 여념이 없는 '기생왕거미' ?
산책길 방향이 역광이라 멀리서도 거미줄을 볼 수 있어 늘 감사하다.
'검투리뾰족명나방'
처음 만난 개성있는 나방.
들명나방 무리인데 정확한 이름은 아직 못 찾았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이름은 '닥나무들명나방'
'두줄가지나방'
'구름무늬가지나방'
배털가지나방 비슷한데 꼬리가 날개 밖으로 보인다.
'회양목명나방'
처음에 이름을 잘 못 외어서 아직도 회양 목명나방이라고 부르고 있다.
'털뿔가지나방'
산책로에서 발견한 장끼 한 마리
옳지 너 잘 만났다 하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간발의 차이로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아이고 아쉬워라.
'구름무늬밤나방'
'엉겅퀴밤나방'
'좁은뾰족날개나방'
'외줄노랑날개나방'
이놈을 비롯해서 오늘은 처음 보는 나방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이놈은 나뭇잎을 뒤집고 세우는데도 도망가지 않는 굼뜬 나방이다.
아침에 보는 나방들은 대개가 게으른 성질을 갖고 있다. 민감한 나방들은 날 밝자 벌써 숨었고
남은 놈 중에서도 대부분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도망가고 끝까지 남아 있는 놈들은
이 나방처럼 이리저리 들쳐도 뭐라 하지 않는 대단히 무딘 나방이 되겠다.
'연노랑뒷날개나방' ?
'높은산저녁나방'
'산저녁나방'
'고운날개가지나방'
오늘은 평소에 못 보던 새로운 나방들을 많이 만나서 신나는 아침이 되었다.
사실 나방 관찰도 낚시처럼 사진 찍기도 전에 도망치는 놈들은
모두 생전 처음 보는 나방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 놓친 장끼는 정말 크고 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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