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산 아래에서 맴돌다가 근 일주일만에 정상을 올랐다.
사람도 그렇지만 곤충들은 산 아래쪽보다 특히 정상을 좋아한다.
높은산도 아니건만 산 위쪽에 오르면 확실히 아래쪽보다 많은 곤충을 만난다.
산이 푸르러지면서 많은 곤충들이 등장하고 있다.
넓적다리가 굵은 것으로 보아 '장수허리노린재'
'노루발풀'이 꽃을 피웠다.
꽃을 피는 둥 마는 둥 하는 사철 푸른 야생화로
꽃보다 일직선으로 치솟는 꽃대가 일품이다.
'파리매'의 사냥
자기 몸보다 큰 각다귀를 한 마리 낚아채 나뭇잎에 숨었다.
'땅비싸리' 꽃이 한창이다.
'참싸리'보다 개화 시기가 빠르다.
요즘 특히 자주 보이는 '작은주걱참나무노린재'
'백운산밑들이메뚜기'
대구 팔공산에서 발견되어 이름이 붙었다는 '팔공산밑들이메뚜기'와 똑같이 생겼다.
그렇다면 이놈은 '백운산밑들이메뚜기'라 해도 되겠다.
등쪽에 혹이 있는 '혹바구미'
바구미치고는 꽤 큰 놈으로 생김새와 색깔이 서구풍이다.
오늘의 주인공 '귤빛부전나비'
크기는 배추흰나비정도인데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강렬한 색깔이 인상적이다.
이름과 색깔이 잘 어울려 이름을 한 번 들으면 절대 못 잊는 나비다.
나비를 더 가까이서 찍어 보려다 그만 날려보냈다.
하지만 그리 멀리 가지 않고 저렇게 또 예쁘게 앉아 나를 바라보네.
연둣빛과 어울린 주황색 날개가 빛을 발산한다.
'점박이꽃무지'
꽃무지는 크기가 모두 작은 줄 알았는데 큰 놈도 있다.
곤충채집하던 옛날에는 이놈을 풍뎅이로 알고 지냈는데 아니었다.
아무튼 이놈을 보고 잠시 옛날 국민학교 시절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았다.
'감자풍뎅이'
이놈은 반대로 꽃무지인 줄 알았는데 풍뎅이다.
거의 콩알만 한 크기지만 생김새가 대단히 야물딱지다.
'황세줄나비'
날개의 세 줄 중 맨 아래 황색 줄 때문에 이름을 얻은 큰 나비다.
갓 우화를 했는지 몸에서 광채가 난다.
갈참나무 기둥에서 발견한 '사슴풍뎅이' 암수 한 쌍.
이놈들이 백운산에 나타난 것이 근 한 달쯤 되는 것 같은데
아직도 짝짓기들 하느라 정신들이 없다.
'사슴풍뎅이'의 희한한 짝짓기 모습.
좋아서 저러는지 구경하지 말라고 하는 손짓인지 모르겠다.
정면에서 본 '사슴풍뎅이' 짝짓기.
요즘 백운산 숲은 곤충들의 울음소리로 꽤나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