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를 따라 열심히 올라가는 '호리병거저리'.
콩알만큼 작은 놈이지만 눈에 들어와 잠깐 함께 길을 걸었다.
'거저리'는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무당벌레나 풍뎅이같은 곤충그룹이다.
이놈은 몸통이 아니라 앞발이 호리병을 닮아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몸이 통통하고 특히 외피에서 윤이나 볼수록 귀여운 곤충이다.
작약꽃이 한창이다.
커다란 꽃잎이 얼크러설크러진 꽃송이가 어른 주먹보다 크다.
서양의 화초에 비할바가 아니건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은둔의 꽃이다.
백운산 약사암 앞뜰의 산딸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아름드리 고목인데 꽃 피우는 걸 보면 아직 이팔청춘이다.
오랜만에 만난 '자주달개비'
연약한 줄기와 잎 그리고 수줍은 듯 매달린 꽃송이 때문인지
이 꽃을 보면 특히 더 마음이 차분해 지는 느낌을 받는다.
단풍나무는 꽃 핀 것을 알지도 못 했는데 벌서 열매를 달았다.
열매가 단풍처럼 빨갛다.
'흑점쌍꼬리나방'
'팥배나무' 꽃이 피기 시작했다.
제일 작은 나무가 제일 빨리 꽃을 피운다.
'보라회색수염나방'
'흰띠가지나방'
'점짤룩가지나방'?
본래 점짤룩가지나방 날개의 점은 진갈색인데 반해 이놈은 흰색이다.
흰 점이 너무도 뚜렷해 일종의 알비노인가 싶다가 아예 별종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오늘도 만난 금파리
같은 자리에서 일주일쯤 됐다.
'이른봄혹나방'
이른 봄부터 보이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보인다.
소나무와 줄고운가지나방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 암컷.
등산로에서 죽은 놈을 발견했다. 몸통은 깡그리 없어지고 날개만 남았다.
생명은 끊겼지만 아름다운 몸매와 색깔은 변함이 없다.
때죽나무 가지에 올려 풍장을 지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