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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

백운산 거미줄

by 조인스 자전거 2024. 5. 18.

'세줄무늬수염나방'

산책길에 나방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더니만 이틀 만에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오늘따라 대부분 나방이 눈에 익은 놈들이라 아침늬 설렘이 반감된다.

이름 찾기 애매한 수염나방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같은 '세줄무늬수염나방'인데 이놈은 꽤 거리가 있는 다른 곳에서 만났다.

어디에 사는 것과 상관없이 똑같은 생김새가 볼수록 신기하다.

 

 

 

엑스레이 사진같은 느낌을 주는 '팽나무가지나방'

하필 가로등 투명창에 찰싹 붙는 바람에 속이 훤히 보인다.

 

 

'팽나무가지나방'

 

 

 

'흰무늬노랑가지나방'

 

 

 

'꼬마아지랑이물결가지나방'

 

 

 

'녹색푸른자나방'

 

 

 

'흰줄푸른자나방'

 

 

 

'두줄애기푸른자나방'

 

 

 

'푸른자나방'을 찍다가 우연히 발견한 '맵시방아벌레'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광릉왕맵시방아벌레'와 거의 흡사하다.

그러나 그놈은 귀하고 또 광릉에서만 산다고 하니 이놈은 그놈이 아니겠고 

그냥 맵시방아벌레로 하면 되겠다.

 

 

 

'흰줄무늬애기푸른자나방'

 

 

 

'줄고운가지나방'

 

 

 

'네눈가지나방'

 

 

 

'점박이불나방'

오늘 유난히 많이 보이는 나방이다.

하루 사이로 갑자기 개체수가 늘어나는 나방들이 있다.

오늘은 '점박이불나방'으로 숲속 가로등마다 거의 한 마리씩 보인다.

 

 

 

숲속 산책길 한복판에서 만난 단정한 거미줄 하나.

마침 아침 해가 딱 정면에서 비추는데 안 보이던 거미줄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

연약한 거미줄이건만 볼 때마다 함부로 망가뜨리기 힘든 아우라가 있다.

하는 수 없이 거미줄 아래를 거의 림보 자세로 통과했다.

 

 

 

거미줄은 꽤 큰데 주인장은 몸집이 콩알보다도 작다.

이름을 알아보려고 애는 썼지만 아직 제 이름을 못 찾았다.

사진도 명확하지 않고 일단 거미가 너무도 작다.

 

 

 

'세줄날개가지나방' ?

백운산에서 가장 흔한 가지나방이다.

올 들어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다.  

 

 

 

'먹점재주나방'

중세 서양 기사들이 쓰고 다니던 투구 같기도 하고

KKK 단 고깔 두건 같기도 한 눈썹과 눈 무늬가 선명한 재주나방.

 

 

 

이놈도 '먹점재주나방' 같은데 무늬가 약간 다르다.

재주나방들은 하도 재주를 부려 다른 나방들보다 제 이름 찾기가 더 어렵다.

아무려나 나방의 이름 찾기에 열중하는 이유는 아마도 딱히 어디 마음 쓸 곳이 없어서인가 싶다.

고만고만한 나방이라는 미물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이름을 찾다 보면  

모르고 살았던 신세계를 맛보는 듯한 행복감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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