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만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는 나방을 한 마리도 못 봤다.
전에 보면 날씨가 아무리 이상해도 가끔 정신 나간 놈들이 한두 마리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오늘 나방들은 그제 봤던 나방들이다.
'각시얼룩가지나방'
'끝짤룩노랑가지나방'
기주식물이 때죽나무라고 하던데 늘 굴피나무 잎에서 발견한다.
이름과 생긴 모습이 많이 달라서 자주 헷갈리는 나방이다.
선명한 점 4개는 왜 이름에 포함 안 됐는지 늘 궁금하다
'팽나무가지나방'
산딸기 줄기에 앉은 놈을 그대로 줄기를 꺾어 들고
카메라를 다른 한 손으로 쥐고 찍었다.
배경이 죽여준다.
'흰무늬노랑가지나방'
흰무늬가 어설퍼 보이지만 나름 분명하다.
가지나방의 시초는 날개 바탕색이 흰색이었다고 어디서 읽었는데
본 바탕을 내보였나 싶다.
같은 '흰무늬노랑가지나방'이겠다.
나방들은 무늬도 비슷한 놈들이 많은데다가
같은 무늬라도 환경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이가 일어난다.
'큰애기물결자나방'
이름에 '큰' 자가 있지만 사실은 손톱만 한 나방이다.
하지만 무늬가 예술인데 흡사 게임에 있는 미로 설계도 같다.
만약 이놈이 몸집만 컸다면 틀림없이 가장 예쁜 나방으로 소문이 났겠다.
'세줄점가지나방'
다른 나방과 달리 날래를 반쯤 벌리고 앉는 경우가 많다.
기주식물에는 떡갈나무나 산딸기등이 있다.
'네눈가지나방'
관찰해 본 경험으로 미루어 '네눈'이 정확히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날개 가장자리의 분명하고 활기찬 문양을 특징으로 보는 것이 더 낫겠다.
이놈도 결국은 '네눈가지나방'이라 정했지만 많이 미심쩍다.
처음 보는 잘 생긴 나방으로 날개 배경에 갈색 짧은 선이 촘촘히 박혔다.
'큰눈노랑가지나방'이나 '네눈쑥가지나방'의 변종같기도 하다.
'아카시아꽃'
어제 내린 비로 아카시아꽃의 계절이 한순간에 가버렸다.
'팽나무가지나방'
'금파리'
금파리의 신비한 색깔은 '녹금색'이라고 부른다.
해충이지만 저 묘한 색 때문에 나름 매력 있는 곤충이다.
이놈은 지금 거의 일주일째 같은 가로등에서 보고 있는 중이다.
그새 정이 들어 멀리서도 오늘도 나와 있나 궁금한 마음이 들 정도다.
파리 성충은 약 9주를 산다고 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인다.
언젠가 인터넷 어디선가 파리는 8일을 산다고 들었는데 뻥이었다.
'감나무잎말이나방'
빛이 나는 황토색 바탕에 검은 다양한 형태의 줄무늬가 있다.
이놈은 인터넷에 있는 같은 이름의 나방들과 약간 다른 무늬를 보인다.
'수수꽃다리명나방'
시스루룩 나방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예쁜 나방.
보기만해도 라일락 향이 나오는 듯하다.
애기흰들명나방과 흡사하다.
'산그물무늬짤름나방'
'영종도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산 거미줄 (0) | 2024.05.18 |
---|---|
영종도 바닷가 산책 (1) | 2024.05.17 |
백운산, 큰노랑애기가지나방 (0) | 2024.05.15 |
영종도 철새들의 비행 (0) | 2024.05.14 |
점줄저녁나방 (0) | 202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