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책을 바닷가로 나갔다.
마침 만조라 철새무리들이 갯벌을 찾아 우왕좌왕한다.
다리가 긴 저어새와 백로 왜가리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롱다리인 청다리도요가 먹이사냥에 열중이다.
체구는 작지만 이놈도 꽤나 나홀로 생활을 즐긴다.
유수지 제방에서 물빠지기를 기다리는 백로들.
멀리서 보기엔 빨래를 널었나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백로다.
백로 덕에 때아닌 옛시절 기저귀 햇볕에 말리던 풍경을 잠시 그려 봤다.
인천대교 아래쪽 방파제에서 만난 철새 무리들
물 빠지기를 기다리며 제방 아래 바위 위로 몰린 철새들이다.
대부분이 민물도요들인데 사이사이 꼬까도요 민물도요들이 섞였다.
'꼬까도요'
'중부리도요'
'민물도요들'
'노랑발도요'
'꼬까도요'와 '민물도요'
도요새 중에서 크기가 제일 작은 놈들이다.
번식기를 맞아 깃털 색깔이 알록달록 난리가 났다.
'중부리도요'
부리와 몸통이 균형잡힌 잘 생긴 도요다.
'큰뒷부리도요' 어린 놈
큰뒷부리도요의 암수는 외관상으로 차이가 별로 없단다.
상대적으로 크면 암놈이라고 하는데 확실하지 않다.
'큰뒷부리도요' 착륙
'큰뒷부리도요'
가장 멀리 나는 새 '큰뒷부리도요'
'중부리도요'
'큰뒷부리도요'
최근 알려진 이놈들의 비행은 거의 감동적이다.
알레스카에서 번식을 마친 이놈들은 9월이면 태평양을 종단해
뉴질랜드까지 쉬지않고 비행하는데 이들의 장거리 비행에 대한 비밀은 2007년 밝혀졌다.
미국 국립지질조사국 조류학자들은 이놈들의 피부밑에 무선송신기를 삽입
알래스카에서 날린뒤 이것을 인공위성으로 추적했고 이들의 놀라운
태평양 횡단 궤적은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알래스카 유콘강 하류에서 남행길에 오른 큰뒷부리도요들은 무리를 지어
2000-3000m 상공을 한번도 쉬지 않고 날아서 뉴질랜드와 호주 동부로 비행했다.
8월 30일 해가 지기 2시간 전 이륙한 이놈들은 8일동안 11,680km 를 쉬지 않고 날아서
9월 7일 저녁 뉴질랜드 피아코강 어귀 습지에 내려 앉았다.
평균 시속 60km의 속도로 1만 km가 넘는 망망대해를 8-9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 한숨 자지 않고 잠시도 쉬지 않고 비행을 했다.
이 기록은 사람들이 측정한 새들 가운데 가장 긴 비행기록이라고 한다.
제트 여객기로는 약 23시간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큰뒷부리도요'들이 알레스카에서 남반구로 비행할 때 한반도 서해안에 들리지 않는 이유는
풍향을 이용해서 장거리 비행을 쉽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
반대로 알레스카 쪽으로 비행할때는 한반도를 중간 기착지로 삼는다.
지금의 이 모습이 바로 그 모습이다.
'민물도요'의 비행
'큰뒷부리도요'의 비행
'청다리도요'
'민물도요'
'큰뒷부리도요'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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