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산에 오르다 보니 비가 와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먼지나 날벌레들이 없어 옷이 좀 젖는다는 불편이 상쇄 되고도 남는다.
아무튼 산에 들자마자 눈에 들어온 나방 한 마리.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소나무에 붙었다.
겨울 자나방같은데 그럴리는 없겠고 나중에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결국 제 이름을 찾아내지 못했다.
약 2cm 크기다.
'줄딸기' 꽃
연분홍 꽃이 줄기를 따라 나란히 나란히 만개했다.
새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달리는 꽃은 산딸기 집안에서 가장 예쁜 듯.
특히 가늘지만 강한 꽃대가 일품이다.
생김새보다 향기로 먼저 존재를 알리는 '분꽃나무'
꽃 뭉치가 딱 아기 주먹만 한데 진짜로 아기 분 냄새가 난다.
쥐똥나무 잎에서 비를 피하는 '그물밤나방'
기주식물이 가래나 굴피나무라고 알려져 있는데 쥐똥나무도 먹는가 싶다.
출현시기가 5,6월이지만 벌써 나왔다. 요즘 곤충들은 대개 제 계절보다 일찍 나온다.
아무튼 고급진 색상 배합이 눈길을 끄는 멋스러운 나방.
'조개나물' 꽃
대개가 보랏빛인데 이분은 연분홍이다.
'아주가'나 '금창초' 와 같은 생김새의 꽃을 피운다.
본래 무덤가에서 많이 자라는데 올해는 등산로 계단 주변에 많이 폈다.
꽃줄기에 털이 빽빽해서 비는 문제가 안 된다.
연분홍 '고깔제비꽃'
잎이 '고깔'을 닮아 얻은 이름이라는데
꽃 모양도 여느 제비꽃과 약간 다른 것이 별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