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종도 산책

백운산 노루귀 꽃

by 조인스 자전거 2024. 3. 19.

며칠 전 만났던 노루귀 근황이 궁금해서 다시 찾아갔다.

한번 둘러본 곳이건만 노루귀꽃 찾기가 보물 찾기만큼이나 힘들다.

꽃이 워낙 작은 데다가 참나무 낙엽이 정말 많이 쌓여서이다.

아무려나 찾긴 찾았는데 꽃은 지난주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제일 크게 꽃잎을 벌린 놈이 이 정도.

꽃대를 딱 한 개씩 올려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하지만

작은 몸으로 두꺼운 낙엽층을 뚫고 꽃대를 올릴 수 있다니 그저 대견할 뿐.

 

 

 

노루귀는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쪽을 좋아한다.

지금 백운산에서 자라고 있는 이 지역도 딱 그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지만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어 안타깝다.

 

 

노루귀는 개화기간이 길어 한 번 피면 약 두 주는 거뜬히 견딘다.

앙증맞은 생김새에 지구력 까지 훌륭한 야생화다.

거기에 꽃 색깔도 꽤 다양하다.

 

 

아무튼 눈으로 보기에는 주변 풍경이 아직 겨울을 못 벗어났지만

요 작고 앙증맞은 노루귀 때문인지 숲속은 따듯한 기운이 맴돈다.

그러니 봄의 전령사는 단연 노루귀라 아니 할 수 없겠다.

 

 

 '산자고'는 어쩌자고 그러는지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넘쳐난다.

이놈들은 대개가 등산로 발치에서 자라 대개가 흙먼지를 뒤집어쓴 모습이다.

봄꽃 치고는 꽤 귀티가 나는 난꽃 생김새인데 자라는 모양을 보면 늘 안돼 보인다.

 

 

 

도톰하게 부푼 '개암나무' 겨울눈.

지금 백운산 나무가지들은 물이 잔뜩 올랐다.

겨울눈이 하나같이 초록빛을 띠기 시작했고 급한 놈들은 벌써 새싹이 나왔다.

 

 

 

'개암나무' 열매가 아직 멀쩡하게 매달렸다.

길가에서 자라는 놈인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요즘 대한민국 등산객들은 산에서 뭘 건드리지 않는 모양이다.

가끔 장갑 같은 분실물도 보이는데 한참 지나도 그 장소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게 물질적 풍요 때문인지 높아진 시민의식 때문인지 아니면 무관심 때문인지 

모르겠다.

 

 

미끈하게 잘 자란 커다란 팥배나무의 굵은 기둥에 붙은 '큰겨울물결자나방'

나방도 보호색을 띠는 나방이 있는지 무심히 보면 잘 모를 정도.

사하라 사막지대 어디를 비행하는 매버릭 모양이로다.

 

 

 

이런 겨울자나방들은 겨울에 교미하여 세대를 이어간다.

이놈은 수놈으로 이제 떠날때가 되었는지 건드려도 움직임이 없다.

 

 

 

'생강나무'

꽃을 코끝에 대니 은은한 생강향기가 난다.

비슷하게 생긴 산수유 꽃은 향기가 없다.

'영종도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산 봄풍경  (1) 2024.03.22
알락꼬리마도요 식사  (0) 2024.03.20
영종도 철새  (0) 2024.03.18
영종도 봄꽃  (1) 2024.03.17
백운산 너구리  (0)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