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찾던 노루귀 꽃을 드디어 발견했다. 작년보다 하루 늦은 셈이다.
올겨울이 유난히 더워 일찍 피우지 않을까 했더니만 그 반대다.
아직 꽃잎을 닫고 있으나 보얀 솜털은 역시나 신비롭다.
영종도 백운산의 고운 야생화들이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놈들도 군락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개체 수가 적어 보인다.
꽃대도 한 개씩 겨우 올린 것을 보자니 예쁜 것은 둘째고
가여운 맘이 먼저 든다.
백운산에서 늘어나는 생명체는 까마귀뿐인 듯.
오늘도 여전히 숲을 휘저으며 까악까악 요란하게 짖어댄다.
숲속의 새를 렌즈로 겨냥하면 대개 큰 새보다 가느다란 잔가지에 촛점이 잘 맞는다.
별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오색딱따구리 암컷.
수컷은 정수리부위가 빨갛다.
오색 딱따구리 낙하비행.
새들이 숲 속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많은 나무들의 수많은 잔가지 사이를 귀신같이 피해다닌다.
사람 입장에서 보면 새라는 동물은 나는 것은 물론 물체를 피해다니는 것도 참 부럽다.
아무려나 의새라는 말은 누가 시작했는지 새가 들으면 되게 기분 나빠 하겠다.
박새
가슴의 검은 깃이 배까지 길게 연결되었으면 박새
배에는 없고 턱부위만 검으면 진박새
턱에 점 정도 크기면 쇠박새다.
박새는 사람이 만든 새집을 제일 좋아한다고 알려진 새다.
일반적으로 새집을 만들어 숲에 걸어두면 열에 아홉은
요놈들이 이용한다네.
며칠 사이에 '산자고'도 꽃을 활짝 피웠다.
산자고는 백운산 여러 등산로 중 동남쪽에 제일 많다.
백운산 대개의 야생화들이 자꾸만 수가 줄어가는 것 같지만
이놈들은 예외다. 해가 갈수록 자꾸 늘어난다.
그래 그런지 약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