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오면 산새들이 신이 나서 돌아다닌다.
눈 구경도 하고 새 구경도 해보자고 카메라를 들고 백운산에 올랐다.
오늘 만난 새 중에서 가장 반가운 놈은 '나무발바리'였다.
늘 보는 새이지만 카메라가 없어 못 찍다가 처음 사진에 담았다.
산책할 때 자주 보여 텃새인 줄 알았더니만 겨울철새란다.
아무려나 하도 발발거려 사진은 엉터리로 찍혔다.
'노랑턱멧새'
이놈도 백운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로 나무발바리만한 크기.
잠깐 앉았다가 날아가는 바람에 한 장 밖에 못 찍었다.
이놈은 텃새다.
'곤줄박이'는 백운산 전망대에서 터를 잡고 마주 앉아 사진을 찍었다.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길들은 놈이다.
손바닥에 먹이를 놓고 기다리면 포르르 내려와 물고 갈 정도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새로 이름이 났다.
아직 실행은 못 해 봄.
머리에 있는 검은 줄무늬 때문에 '곤줄'이란 이름을 얻었다.
딱새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크기가 약간 작다.
생김새로 치면 산새 중에서 못생긴 축에 속하나
사람을 잘 따라 귀여움을 받는 새.
깃털 다듬기 오른쪽 한 번
왼쪽 한 번
이놈은 하산 중에 만났다.
다른 종인 줄 알았더니만 또 곤줄박이라 약간 실망한 사진.
'오색딱따구리'
백운산에서 두 번째로 흔한 새다. 백운산에 가장 많은 새는 까마귀.
눈 때문에 혹시 고라니 한 마리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산에 올랐는데 이번에도 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