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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

옹두리

by 조인스 자전거 2024. 2. 18.

어린 참나무 줄기에서 발견한 기다란 '옹두리'

안쪽 흰 목질과 갈색 껍질 경계에 생긴 붉은 새살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밋밋한 겨울철 산책길이 늘 심심하던 터라 문득 호기심이 발동해 

나무들의 옹두리를 찾으며 산책을 즐겼다.

 

 

 

참나무 옹두리

'옹두리'는 나무가 상처를 입고 스스로 치유한 흔적이다.

'옹이'가 줄기 안쪽에 있다면 '옹두리'는 겉에 있는 나무의 상처 부위가 되겠다.  

 

 

 

참나무 고목에 생긴 키다리 옹두리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보기에 오랫동안 고생한 모습이로다.

하지만 상처라 하기에는 너무도 튼튼하고  잘생겨서 불쌍하게 보이지 않는다.

 

 

 

어린 팥배나무 옹두리

이 정도면 옹이라 불러도 되겠다.

외눈박이 원숭이 얼굴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후 많은 옹두리를 발견했다.

 

 

산벚나무 옹두리

나뭇가지가 부러진 흔적인데 정말 잘 마무리 했다.

뻥 뚤린 구멍이 무슨 말을 하는 듯도 하고.

 

 

 

재떨이 같은 팥배나무 옹두리도 있고

 

 

 

소나무 옹두리

옹두리는 활엽수만 만든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틀린 정보였나 싶다.

 

 

 

밤나무 옹두리

 

 

산오리나무 옹두리

이 나무는 다른 나무와 약간 다른데 주름이 많다.

 

 

 

밤나무 옹두리

쇠말뚝을 줄기에 때려 박은 모양 

 

 

 

늙은 팥배나무 옹두리

 

 

 

물박달나무 옹두리

 

 

 

산벚나무 옹두리

 

 

 

자작나무 옹두리

 

 

참나무 옹두리

가지를 잡아 당겨 드러난 상처를 품고 자란 고목

 

 

 

팽나무? 옹두리

 

 

 

서어나무 옹두리

 

 

물푸레나무 옹두리

 

 

 

아카시아 옹두리

사람도 그렇지만 나무도 한 번 상처를 입으면 완전한 치유가 불가능하다.

상처는 시간이 흐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평생 안고 사는 거다.

하지만 나무는 상처를 보듬어 둥글고 예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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