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뱅크시 & 키스 해링의 전시회를 관람했다.
키스 해링 작품은 1층, 뱅크시는 2층에서 볼 수 있는데 둘의 표현 경향이 비슷해
처음엔 모두 같은 작가의 작품인 줄 오해했다.
키스 해링은 미국 출신 오팔년 개띠 생으로 31살에 요절한 현대 그래피티 작가다.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그림과 거리가 있는 굵은 선으로 나타낸 아이콘 형상의 군상들이다.
제목이 대개가 'Untitled'인데 봐도 봐도 대개가 Unknown이다.
얼핏 픽토그램이나 아이콘 형상을 연상시키는 그림들은 처음 지하철역에서 낙서로 시작되었단다.
작품의 주제는 대개가 멍멍 짖는 개나 기어다니는 아기 또는 천사 그리고 악마들이다.
만화같은 그림이라 사진으로 보는 거나 직접 보는 거나 별 차이가 없다.
전시회를 이처럼 무덤덤한 느낌으로 관람한 것도 처음인듯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있겠지만 그림 자체가 그렇다.
2층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만나는 '뱅크시' 작품.
판화만 그리는 줄 알았더니만 전통적인 유화기법으로 그린 그림이다.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대가들의 명화를 고대로 베껴 패러디했는데
왼쪽 Rembrandt, 2009 작품은 램브란트 눈을 인형 눈알로 바꿨고
오른쪽 Arrow Head, 2009는 셰익스피어 ? 이마에 화살을 쐈다.
Laugh Now (signed), 2003
원숭인지 고릴라인지 잘 구별이 안 가지만 샌드위치 판넬의 문구가 섬뜩하다.
'지금은 우리가 웃고 있지만 후에 두고 보자'
'뱅크시'는 현재 익명으로 영국 그래피티 예술가라 짐작한다.
1974년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신원에대해 확실한 것이 없단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사회 정치 문화의 윤리적인 문제들을 풍자화 한다.
따라서 키스 해링의 작품과 달리 제목와 그림을 잘 연결하면 금방 느낌이 온다.
Monkey Detonator (Diptych), 2000
뱅크시 그림에는 원숭이가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하는 짓이 죄다 도전적이다.
Choose Your Weapon (Grey), 2010
키스 해링의 짖는 개를 오마주한 작품으로 무기화된 멍멍이를 표현한 듯하다.
언뜻 요즘 큰 개를 앞세우고 다니는 애견인들이 연상된다.
Love Rat on Palette, 2003
사랑을 갈구하는 쥐
Rude copper, 2003
영국 경찰들이 누구에게 뻑큐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분명 약자에게 하는 엿먹어는 아니겠다.
Girl with Balloon (unsigned), 2004
그림보다 부자의 실루엣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공허한 사랑 찾기
왼쪽 Choose your weapon 오른쪽 Banksquiat 2019
오른쪽 대회전차 판화는 바스키아 작품 '왕관'을 오마주 한 작품이란다.
왼쪽 Love Is In The Air (unsigned), 2003 중앙 Smiling Copper 2002 오른쪽 Rude copper, 2003
왼쪽 그림은 2003년 에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의 귄리를 지지하기 위해 처음 공개되었단다.
작금의 상황에서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그림이 되겠다.
이번 전시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작품 '소녀와 풍선(2018)'
파쇄기에 잘린 후에 'Love is in the Bin'로 제목이 바뀐다.
별도 공간을 마련해 전시한 작품.
두 작가를 다룬 도서들이 구비된 아카이드 공간도 있다.
전시된 작품의 수백배에 달하는 그림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알찬 곳.
Peace & Love Glitter, 2010
구한말 우리 선조 모습같기도 하고 고릴라와 인간의 조합 같기도 하고
배경에는 연보라 마크가 보이는데 사람 '인'자와 하트 모양이네.
그렇다면 이사람이 동양을 거론하는 건가 하다가
아무려나 인류의 평화는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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