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사이드 파크 송산유수지에 있는 저어새 본부에 오늘도 많은 저어새들이 몰려 들었다.
연중 심심찮게 보는 풍경이지만 오늘은 저어새들 일부의 행동이 어딘가 별나다.
수십 마리 저어새 대부분은 얌전히 제자리에서 몸단장에 열중인데
몇몇 놈들이 무리에서 벗어나 별난 행동을 벌이는 거다.
이른바 '구애행동'이라 부르는 짝짓기 전에 펼치는 행동이다.
사람으로 치면 연인이 되기 전 인연이네 천생연분이네 하면서
상대방에게 베푸는 이런저런 말이나 행동이 되겠다.
커플이 된 '저어새'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암놈은 앞서 걷고 수컷을 그 뒤를 바짝 쫓는다.
그 모습이 이른바 연인들이 하는 '나 잡아 봐' 와 너무도 닮아 웃음이 나왔다.
아무튼 크게 원을 그리며 갯벌을 도는 암수 저어새의 씽크로율이 대단한데
쫓고 쫓기다 가끔씩 수컷이 날개를 크게 부풀리고 달려가 몸을 비비거나
부리를 서로에게 교차시키고 두드리며 좋다고 난리다.
둘 사이의 이러한 구애 활동은 3-4분 정도 꽤 오래 지속된다.
재미난 일은 짝짓기 즉 쌍붙기가 언제 어떻게 지났는지 못 봤다는 거다.
둘이 바짝 붙어 있는 장면은 이것이 전부다.
하도 궁금해서 저어새 짝짓기 관련 기사를 인터넷에서 찾아 봤는데
부리를 서로 가로로 물고 빨다가 머리깃을 세운 숫놈이 암놈과 쌍을 붙는다고 한다.
그 순간을 놓쳤는지 아니면 아직 성숙된 개체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쌍붙기는 7-8초 가량 진행된단다.
'저어새'의 구애 활동과 쌍붙기는 둥지를 트는 기간에 여러번 자주 진행된단다.
따라서 오늘은 구애 행동만 서로 즐겼는가도 싶다.
저어새의 구애 행동과 쌍붙기는
첫 알을 낳고 포란기에 들어가야 완전히 끝난단다.
확인된 정보인지 잘 모르겠지만
저어새들도 인연을 맺으면 자기 짝하고 만 하면서 지낸단다.
저어새의 암수 생김새는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도망가는 놈은 암놈이고 쫒는 놈이 수컷임은 틀림없겠다.
암수의 밀고 당김은 모든 생물체 사랑의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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