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얼마나 더운지 아침인데도 기온이 30도를 넘는다.
숲길이 갑갑해서 오늘은 해변으로 발길을 돌렸다.
바닷길 초입에서 만난 '두줄제비나비붙이'
귀한 나비인데 씨사이드 파크 산책로 해당화 군락지에서 발견했다.
나방의 특징인 가루를 뒤집어쓰고 있어 그런지 전체적으로 색이 희끄무레한데
거기에 더해 뒷날개 끝 한쪽은 잘려 보기에 안 됐다.
가슴과 배의 측면에 있는 주홍색 무늬가 얼마나 짙은지 감탄사가 절로 난다.
인터넷에서 찾은 오리지널 사향제비 무늬와는 다른 면이 많지만 오히려 더 예쁘네.
나방이 나비보다 예쁜 드문 보기가 되겠다.
이놈은 사향냄새 대신 안 좋은 냄새가 난다기에 어디 무슨 냄새인가 좀 맡아 볼까 하려다
그만 날려 보내고 말았다. 아무려나 '사향'은 사향노루 복부에 있는 '향낭'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영어로는 '머스크'(Musk) 다.
이어서 꿀 빠는 '암막부전나비'도 보고
살금살금 도로를 횡단하는 '도둑게'도 보고
아침 먹이를 사냥하는 어린 당랑도 봤다.
모두 부지런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꼬마호랑거미줄에 걸려 초주검이 된 나방.
거미는 보이지 않고 거미줄로 친친 감긴 나방만 얼음이 되었다.
'외대으아리'
이 야생화는 꽃잎이 없다.
얼핏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다.
'씨사이드 파크' 데크길 아래의 '도둑게' 소굴.
썰물을 맞아 많은 도둑게들이 굴속을 들락거린다.
매년 개체수가 줄어드는 듯 보이지만 아직도 많은 게들이 돌아다닌다.
게 크기에 딱 맞는 게 구멍.
도둑게 빌라.
보이는 도둑게 등은 검은 색이 나는데 어린 놈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되어야 등딱지에 붉은색이 돈단다.
도둑게의 평균 수명은 7-8년인데 오래 사는 놈은 15년 까지도 산다네.
영종도 바닷가 갯벌 풍경.
봄 가을 그 많던 철새들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는다.
텃새가 된 '중부리도요' 몇 마리와 '검은머리물떼새'가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있다.
물가에 선 중대백로
'씨사이드 파크' 탐조대에서 본 '저어새'
같은 곳에서 보이는 '민물가마우지'
바닷가지만 뺨에 스치는 공기는 물론 풍경도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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