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라는 문자를 새로 만들어낸 장대비가 기승을 부린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에 자주 봤던 물난리를 정말 오랜만에 마주하고 있다.
풍부한 낙엽을 지닌 백운산 숲이 긴 장마비 덕에 갖가지 버섯들을 피워내고 있다.
'붉은점박이광대버섯'
부러진 벚나무 굵은 가지에서 핀 '간버섯'
물기를 머금은 납작한 간버섯의 선홍빛이 더욱 붉다.
백운산 용궁사 약수암에서 만난 '참나리'
보통은 제비나비가 주변을 맴돌아야 하건만 잠마 때문인가 꽃이 혼자 외롭다.
'족제비눈물버섯' 일가족
'백운산원추리'
백운산원추리는 한반도 산지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는 한반도 고유종이다.
국외반출 승인대상 식물자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소중한 우리 야생화다.
하지만 영종도 백운산에서 자라는 원추리는 무조건 '백운산원추리'다.
'검은망그물버섯'
이 버섯이 지는 모습은 너무도 처참해서 사진으로 남길 수 없을 정도다.
버섯 형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녹아 사그라든다.
'고동색우산버섯'
버섯들을 보면 신기하게도 작년에 피었던 그곳에서 같은 종들이 피어난다.
무리지어 피는 버섯들은 물론이고 홀로 피는 버섯도 대개가 그렇다.
'접시껄껄이그물버섯'
식용버섯이라고들 하는데 먹은 적도 없고 누가 먹는 것을 본 적도 없는 버섯.
'애기낙엽버섯'이 피기 시작했다.
지금 백운산에는 '밀애기버섯'이 가장 많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버섯이 밀애기들을 밀어내겠다.
멀리서 유난히 빨간색이 눈에 들어와 궁금증을 일으키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산딸기였다.
혼자 영글어 알갱이가 떨어지고 있다.
참 좋은 계절이다.
숲 속을 환히 밝히는 '밀꽃애기버섯'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닿는 곳에서 피어난다.
'딱지꽃'
한눈에 봐도 딱지를 닮은 꽃잎을 갖고 있는 풀이다.
잎도 특색이 있어 어디서나 눈에 띄는 야생화다.
'큰낙엽버섯'
작은낙엽버섯은 버섯 종에 없구만 어쩌자구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노란꼭지버섯'
'톱니겨우살이버섯'
한여름부터 가을까지 땅 위에서 대 없이 피는 버섯
이름의 겨우살이는 추운 겨울이 아니라 간신히 겨우 살아있어 붙은 이름인 듯.
'우산버섯'
비슷한 이름의 '큰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 버섯이지만 이놈은 식용이다.
'뱀껍질광대버섯'
징그럽게 생긴 버섯의 대명사.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이 버섯에서 폐암세포를 억제시키는 물질을 발견했단다.
극과 극은 역시 통하는가 싶다.
'굴털이버섯'
'긴대밤그물버섯' ?
대가 약간 굵어 보여 미심쩍다.
'흰알광대버섯'
맹독성버섯으로 음침한 곳에서 홀로 또는 짝을 지어 피어난다.
흰 색깔이 버섯중에서는 제일 아름답다.
'족제비눈물버섯'
'노란무당버섯'
돌탑 위에 올라앉은 '풍이'
요즘들어 땅 위를 기어다니는 놈들이 많이 보인다.
애기버섯 종류
'흰마귀광대버섯' ?
버섯이 풀잎을 띄운 작은 종지가 되었네 그려
'암회색광대버섯'
백운산에서 가장 흔한 버섯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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