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흠뻑 젖은 숲속의 풀 나무 곤충들이 싱싱하다.
목욕을 해서 그런가 '큰허리노린재' (암컷)가 말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피기 시작하는 버섯들도 오늘따라 싱그럽기만 하다.
'턱받이광대버섯'이 하루 사이에 쑥 자랐다.
빗물에 젖은 이파리에 앉은 나방들은 아예 잎에 찰싹 붙어버렸다.
'두줄애기푸른자나방'
자나방이지만 크기가 매우 작다.
애기푸른자나방과 비슷한 크기지만 몸집이 두툼한 '검은날개비단명나방'
요즘 나방 사진을 찍다 보면 자꾸 곤충 채집하던 어릴적 생각이 나곤 한다.
옛날엔 곤충채집이 여름 방학숙제 중에 제일 단골 주제였다.
물론 나방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나방은 늙어야 보인다.
'벚나무푸른자나방'
이름이 맞는지 확신이 안 들지만 도감의 사진과 가장 근접한 이름.
벚나무에서는 볼 수 없고 숲속 그늘에서만 보인다.
'연노랑뒷날개나방' 아니면 '흰줄노랑뒷날개나방'
'홍띠애기자나방'
'끝짤룩노랑가지나방'
'콩박각시'
지금 백운산에서 가장 많은 개체를 자랑하는 버섯.
특히 소나무 숲 아래에 무리지어 피고있다.
'밀꽃애기버섯' 또는 '애기밀버섯'
초록동색은 나방들에도 해당된다.
'세줄꼬마갈고리나방'과 '뿔무늬큰가지나방'이 코를 맞댔다.
'뿔무늬큰가지나방'은 크기도 하지만 요즘 백운산 숲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노랑무늬수염나방'
'붉은띠짤름나방'
소나무에 붙은 '벚나무푸른자나방'
'소나무푸른자나방'이라 해도 괜찮을 듯.
'큰제비푸른자나방'
창나방을 닮았는데 자세히 보면 다르다.
'긴띠재주나방'
'회색재주나방'
뾰족날개나방 ?
'회색재주나방'
'긴날개재주나방'
'숲재주나방'
'흰줄노랑뒷날개나방'
'쌍줄짤름나방'
'세줄무늬수염나방'
이른 아침 맨발로 산책길을 걷는 중년 부부.
곁을 스쳐 지나가는데 건강한 기운이 훅 불어온다.
그리고 이어서 쌍으로 이름 모르는 나방을 만났다.
갑갑함이 훅 불어 왔다. 한참 뒤에 비슷한 나방의 이름을 찾았으나 확실치는 않다.
'끝갈색밤나방' 아니면 '회색재주나방'
'구름무늬밤나방'
집 짓다 말고 휴식 중인 거미 한 마리.
'에고 힘들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름을 모르겠는 커다란 버섯을 만났다. '붉은점박이광대버섯' 모양인데 엄청나게 크다.
큰갓버섯 같기도 하지만 갓 위에 사마귀점도 없고 모양도 전혀 아니다.
빗물에 젖어 퉁퉁 불었는데 무게가 꽤 나가는 것 같다.
사진으로만 보면 크기가 안 느껴져서 모자를 벗었다.
쑥 고개를 내민 '삿갓외대버섯' ?
이 고운 어린 버섯에게 장차 어떤 미래가 닥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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