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운산 산책길을 걷다가 가로등이 나오면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나방들이 가로등 근처에 숨어있기 때문인데 그놈들 발견하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다.
이놈은 무늬는 영낙없는 '뒷검은비단명나방'인데 날개 색이 누르끼리한 것이 다른 종 같다.
이 나방은 인터넷을 한참이나 뒤졌는데도 이름을 못 찾았다.
비슷한 놈도 없어 더 궁금증을 일으키는 놈. 정체를 꼭 밝혀 보자고 혼다 다짐했다.
'큰빗줄가지나방'이나 '줄꼬마수염나방'과 형태가 비슷하나 색이 다르다.
가로등 조명기구 안으로 들어가 만신창이가 된 나방.
'넓은뾰족날개나방'
햇살아래 아니면 꽃 위에서 팔랑팔랑 나붓거리는 나비에 비해
어두운 곳만 찾아들고 색깔이나 모양이 칙칙해서 거리감이 드는 것이 나방이다.
하지만 날개을 제외한 몸통만 보자면 나비의 구더기 같은 본체에 비해
동통한 귀여운 것은 나방이 한 수 위다.
'버들재주나방'
이 나방은 처음에 '노랑무늬수염나방'인줄 알았는데
아니, '쌍복판수염나방'이다.
그리고 요놈이 '노랑무늬수염나방'이다.
'쌍복판수염나방'은 날개에 V자 모양 무늬가 있고 복판에 점이 하나씩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나방들인데 비슷한 놈들을 한곳에서 같이 봤으니 그야말로 대박이다.
생강나무 잎에 앉은 '왕눈큰애기자나방'과 '두줄애기푸른자나방'
둘 다 애기나방들.
'가지나방' 무리에서 찾다가 제 이름을 발견했다.
'구름무늬가지나방'
작년 가을 낙엽 위에 떨어진 ?
'끝갈색가지나방'과 '푸른자나방' 그리고 팥배나무 잎.
요즘 산에는 낙엽이 얼마나 쌓였는지 산 자체가 거대한 두엄더미 모양이다.
'끝짤룩노랑가지나방'
'큰제비푸른자나방'
무늬는 같은데 색이 진하다.
모양은 같은데 줄 무늬 색이 약간 다름.
재밌는 이름의 '꼬마봉인나방'
생긴 것도 밝고 깨끗하다.
선명한 무늬의 나방인데 정확한 이름을 못 찾겠다.
'팽나무가지나방 아니면 아지랑이물결가지나방 ?
손톱 크기의 아주 작은 나방이다.
'꽃꼬마밤나방'
오늘은 새로운 나방을 많이 만났으나 그만큼 이름 모르는 나방도 많았다.
그래도 나방 이름 찾는 재미는 새 나방 발견하는 만큼이나 늘 흥미진진하다.
'흰줄노랑뒷날개나방'
특히 '재주나방' 무리는 색도 우중충한데다 모양이 비슷해 이름 찾기가 어렵다.
'숲재주나방' ?
'회색재주나방'
'긴날개재주나방' or '노고지리재주나방'
형태는 딱 재주나방인데 색깔이 의외다.
이름은 결국 못 찾음.
'끝점혹수염나방'
유럽의 클래식 무늬를 연상케하는 굽은 줄무늬가 인상적이다.
'조명나방' 생김새인데 확실하지 않다.
강토를 멸망시킨다는 멸강나방과도 비슷하게 생겼다.
'연갈색재주나방'
'꽃무늬꼬마밤나방'
생긴 것과 달리 아주 작은 손톱만 한 크기의 나방
'세줄점가지나방'
'배털가지나방' ?
'엉겅퀴밤나방'
이 나방은 열에 아홉이 배를 위로 구부리고 앉는다.
'구름무늬밤나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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