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잠잠해지자 사라졌던 해외여행 욕심이 조금씩 꿈틀거리는가 싶더니
급기야 갑갑증까지 나는데 더는 참을 수가 없어 마침내 비행기표를 사고야 말았다.
핀에어 좌석 뒤판의 모니터를 보면서 장장 15시간여 비행끝에 도착한 헬싱키 공항.
저녁 6시 반 출발해서 헬싱키 공항에 도착하니 다음날 아침 5시 즈음.
비행노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바뀐 탓이다.
헬싱키 공항 환승통로는 꽤나 길다.
핀란드 정부가 유럽환승 허브공항으로 만들려고 작정하고 위성도시 반타에 세운 공항으로
한국에서 핀에어를 타고 유럽에 가자면 누구나 꼭 거쳐야만 하는 공항이 되었다.
아이슬란드는 이곳에서도 4시간여 더 가야하는 먼 곳이다.
본래 헬싱키 공항은 북유럽의 다른 공항보다 거리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이었는데
지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영공 통과가 금지되어
오히려 가장 먼 곳이 되고 말았다.
아이슬란드 영공으로 들어서고 잠시후 나타난 거대한 빙하지대.
아이슬란드 국토는 한반도 면적의 딱 반으로 국제법상 대한민국과 거의 비슷해서
현재 세계 국토면적 순위를 보면 대한민국이 107위 아이슬란드가 106위다.
하지만 인구는 38만 명 정도로 대한민국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국제공항 수하물 찾는 곳.
승객들의 짐은 이제 모두 사라졌는데 남은 것이 눈길을 끈다.
천장에서 비가 새는 모양으로 그 대처 방법이 한 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다.
예약한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공항밖을 거닐면서 찍은 사진들
어디서든 공항에 세운 조형물들은 그 나라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Directions' , by Steinunn Thorarinsdottir
'The Rainbow', by Icelandic artist Rúri (1991)
'Jet Nest' by Magnús Tómasson
9시쯤 공항에서 나와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레이캬비크 관광을 시작했다.
펄란(Perlan) 은 레이캬비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용도 폐기된 거대한 온수탱크
5개를 묶어 만든 복합 문화관으로 물탱크 안과 위에 박물관, 전망대, 식당등이 들어섰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레이캬비크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안내판 사진이 워낙 선명해서
눈에 들어오는 바다 산이나 건물들 이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 '할그림스키르캬교회'
저 종탑에도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보다 높지만 보이는 풍경은 대동소이하다.
아이슬란드를 구경하며 아니 지금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은 아이슬란드 언어다.
아이슬란드 말은 순혈인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단다. 우리말로 치자면 한자가 없는 격으로
바이킹들이 이곳에 들어오면서 다른 언어와 섞임 없이 옛 노르디어가 잘 유지되었기 때문이라는데
지금까지 외부에서 들어오는 언어들도 모두 고유어 단어로 바꿔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무려나 지금도 아이슬란드 관광 포인트들을 잘 알 수 없는 까닭은 모두 이 생소한 말 때문이다.
'펄란'(Perlan) 전망대 출입구
전망대 서쪽 아래에 자리한 '레이캬비크 공항'에서 뜬 헬기.
처음 도착한 미지의 동네에서 마주한 하늘 위 비행기는 딱 내 맘이었다.
실경보다 선명한 전망대 안내판을 보며 궁금한 곳들을 찾아 봤다.
레이캬비크 '공원 묘지'
Reykjavík 'City Theatre'
루터파 교회 '코파보귀르교회'
아이슬란드 종교인구 비율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높다는데 특히 루터파가 많다.
그리스도교인들의 분포는 대충 루터, 카톨릭, 성공회순이라고 하는데 기독교비율의 80%가 넘는다.
landspilitali universty hospital
앞마당에 자리한 조형물
'춤' by Torbjorg Palsdottir (1919-2009)
펄란(Perlan) 입구
'회프디'
1986년 냉전의 종식을 위해 미국과 소련이 개최한 레이캬비크 회담이 열린 건물.
레이건과 고르바초프가 만났는데 이곳에서는 별 성과 없이 끝났으나
이후 러시아를 천지개벽 시킨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되었다.
점심 식사를 한 식당.
겉은 후졌으나 속은 알찬 곳으로
아이슬란드 여행 중 가장 맛있고 풍성한 식사를 즐겼다.
해변 쪽 아르나르홀 언덕(Arnarhóll hill)에 있는 최초 정착민 '앙골푸르' 동상.
'연기나는 해안'이란 뜻의 '레이캬비크'는 이 사람이 지은 지명이다.
스칸디나비아 족인 그는 874년 이곳에 정착했다.
'하르파' 문화센터
연주회장이자 컨벤션 센타로 서로 다른 색의 기하학적인 모양의 유리로 된 외관이 유명.
레이캬비크 시청과 '티외르닌' 호수.
편히 앉아 쉬고 볼 일도 볼 수 있는 훈훈하고 여유로운 곳.
시민은 물론이고 여행자들에게도 이보다 더 좋은 도심 속 쉼터가 없겠다.
따라서 이곳엔 늘 사람들이 붐비는데 집 없이 떠도는 물새도 무진장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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