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이 귀한 백운산에는 그나마 나방이 많아 산책길이 심심하지 않다.
특히 이놈들은 파리나 모기처럼 사람을 귀찮게 하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해서 좋다.
'얼룩매미나방'
새련되고 과감한 무늬의 '그물밤나방'
흔한 나방이지만 볼때마다 새롭다.
'곧은띠비단명나방'
이런 나방들은 이름을 애써 찾아 기록은 하지만
이상하게 금방 잊어 버린다.
'흰무늬박이뒷날개나방'
'붉은다리푸른자나방'
보이지 않는 붉은 다리 색깔은 확인 못함.
여태 '모싯대'로 알고 지냈는데 여기저기 비교를 해 보니 '당잔대'에 가깝다.
얼핏 보면 '금강초롱' 꽃 같기도 하다.
아무려나 꽃이름이 정확히 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 오묘한 보랏빛 통꽃의 생김새를 감히 따라올 꽃은 없겠다 싶은
가냘프면서 풍성한 모양과 색이 잘 어울리는 가을 야생화다.
오늘은 산책중에 '당잔대'를 무려 세 곳에서 만났다.
보통 야생화처럼 군락을 이루지않고 나홀로 길가에서 야무지게 자란 개체들이다.
야생화가 드문 영종도 백운산의 보물이라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닐 정도로 귀하고 예쁜 꽃.
'잔대'는 해독작용에 용하다고 동네방네 소문난 약초로
등산객 뻔질나게 오르내리는 길가에서 꽃을 피웠다는게 신기하다.
'백가지 독을 푸는 약초는 오직 잔대밖에 없다' 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는
소문난 약초란다.
암술대가 꽃보다 나와 있으면 '잔대'라는 구별법으로 보면 '잔대'가 맞으나
'모싯대'는 나팔모양, '잔대'는 종모양의 구별법으로 보면 '모싯대'다.
따라서 '당잔대'가 아닐까 내맘대로 이름을 적었다.
'쑥부쟁이'
키가 다소 작은 개쑥부쟁이, 꽃잎이 약간 뚱뚱한 까실쑥부쟁이, 섬쑥부쟁이 등등
많은 비슷한 쑥부쟁이들 중에서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오리지널 쑥부쟁이.
가을 꽃은 대개가 가지나 잎이 가늘고 길다.
그림자가 길어지고 밤이 길어지고 생각이 깊어진 까닭이다.
나비가 만든 열매
'삽주' 꽃
꽃도 예쁜 '삽주'이지만 잎은 더 예쁘다.
그리고 줄기는 예술이다.
'당잔대'
'이고들빼기' 꽃
꽃 귀한 가을 등산로를 밝게 만들어 주는 예쁜 꽃.
'나 좀 봐 주세요' 일부러 쫓아와 나뭇가지에 앉은 '고추잠자리'
쫓아가면 도망가고 모른체하면 다가오는 알다가도 모르겠는 우리네 세상살이.
관악산을 배경으로 한 인천항 북성포구 쪽.
오늘도 여전히 흰 연기가 무심하다.
'미역취'
무거운 '댕댕이덩굴' 열매
'산박하'
오늘 산책길에서 세 번째 만난 '당잔대'
'간버섯'과 '구름버섯'
'흰여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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