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꿩'
바닷가를 걷다 보면 자주 보는 새이지만
내가 눈썰미가 없어 그런지 아직 검은가슴물떼새와 구분이 안 된다.
바닷가에서 많이 산다니까 '개꿩'이려니 하고 짐작만 하고 지낸다.
밀물때문에 육지쪽으로 밀려 들어온 영종도 철새 무리.
쉬는 곳까지 밀물이 더 들어차 드디어는 긴 다리들까지 다 물에 잠겼다.
색깔만 다르지 덩치에서는 백로나 저어새와 밀리지 않는 '알락꼬리마도요'.
이놈들도 물이 배까지 들어찼다.
이 정도가 되면 물에 자연스럽게 떠서 좋을 듯도 한데
백로나 왜가리나 저어새나 도요새들은 수영을 할 줄 모른다.
다리가 완전히 물에 잠기자 겁 많은 저어새 한 놈이 먼저 자리를 뜬다.
이어 하나 둘 자리를 박차고 나르는 저어새들.
어디 멀리가나 했더니만 부근의 얕은 물가에 내려 앉는다.
하기는 이놈들은 이곳 지형에 빠삭한 나그네 새다.
'알락꼬리마도요' 의 이륙 아니 착륙.
저어새, 마도요, 백로들이 한 데 모였다.
갯벌에 사는 새들은 누구도 텃세를 부리지 않는다.
가벼워서 그런가 싶은데 대개가 무거운 놈들이 욕심도 많고 텃세도 심해서다.
밀물때면 갯벌 옆 산책로에 도둑게들이 많이 보인다.
멀리서도 사람 소리를 어떻게 듣는지 쏜살같이 산책로를 횡단한다.
망원렌즈로 멀리서 보는 그런 바쁜 게의 모습은 정말 귀엽다.
길을 가로지르며 스릴을 즐기는 도둑게는 어린 놈들이 많다.
그 속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인가도 싶다.
바닷가 방파제에서 본 커다란 해상구조물
작은 예인선 두 척이 밀고 당기면서 인천대교 아래를 빠져나간다.
산 만한 구조물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돌아올 때 보니 콩알만 해졌다.
인천항 석탄부두 쪽
월미도 쪽
인천북항 쪽
구읍배터 영종진 쪽
연안부두 쪽
망원렌즈로 찍은 씨사이드 파크 자전거 도로의 아침.
이런 싱그러운 풍경도 초상권 침해에 속하는지 약간 게름직하네 그려.
산책길에서 오랜만에 만난 '호랑나비'.
작년에는 길가에 맨천 호랑나비였는데 올 들어서는 처음 만났다.
송산유수지로 흘러드는 전소천 가.
뭔 나비축제가 열리는지 배추흰나비들 수십마리 몰려들어 난리가 났다.
나비가 비행하는 모습을 한 번 찍어보자고 고속연사로 좌르륵 찍었는데 다 허방이고
그나마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거라고는 이 나비 하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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