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개구리를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다.
튼실하고 활기찬 놈이 백운산 개울가 숲에서 풀쩍 뛰어 나와
잠시 눈을 마주하는데 잠깐이지만 오랜 옛 친구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개구리 사는 물가에는 '물봉선' 꽃이 한창이다.
이 꽃은 청사초롱 같은 모양으로 밝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데
꽃자루가 꽃잎 옆구리에 붙어 있어 얼핏 보면 꽃이 공중부양한 것 같다.
'흰바디나물'
가는 줄기에 달린 흰꽃이 가을 분위기 제대로다.
죽은 소나무 가지를 쌓아 놓은 음침한 곳에서 핀 커다란 큰갓버섯.
시커멓고 귀신 나올것 같은 풍경에 생명의 기운이 솟아난다.
백운산에서 길고양이를 보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데
오늘 산책중에 무려 세 마리의 고양이를 만났다.
모두 재빠르게 움직이는 걸 보니 건강하다.
정상에서는 특히 검은 고양이를 만났다.
저 녀석이 운동 삼이 오른 것은 아니겠고 뭔 연유로 이 먼 데까지 올라왔을꼬
백운산 헬기장에 본 인천항 물치도 방향
아침노을은 비 저녁노을은 갬이란 말도 있었는데 이젠 이런 말도 잘 맞지 않는다.
북성포구 쪽
배경으로 지나가는 산이 관악산.
버섯 대가 길고 나 홀로 핀 버섯으로 갓이 삿갓모양이니
'삿갓외대버섯'하면 될 것 같아 이름을 검색해 보니 오잉 아닌가보다.
실 모습은 꾀죄죄했는데 사진을 찍고 보니 뭐 대단한 버섯같다.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참 잘생겼다.
'황금비단그물버섯' ?
'굴털이버섯'
매운맛을 내는 버섯으로 볶거나 염장을 하면 매운 맛이 사라진단다.
'세줄끝무늬짤름나방'
손톱보다 약간 큰 작은 나방으로 복잡한 이름을 갖고 있는 나방.
'누런큰가지나방'
가을 나방은 생김새가 여름철 나방하고는 많이 다르다.
허나 나방뿐이겠는가 대저 생물이란 돌아갈 때가 되면 일단 색깔이 바뀐다.
가을 색은 가야할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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