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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

백운산, 파란하늘

by 조인스 자전거 2022. 9. 6.

'담갈색무당버섯'

어제 하루 종일 불어댄 비바람을 맞고 피어난 버섯 한 송이.

생긴 모양보다는 역경을 이겨내고 자란 인내와 노고가 빛나는 버섯이로다.

 

 

버섯을 뒤집어 보고 깜짝 놀랐다.

눈부신 순수의 세계가 버섯 갓 아래에 감춰져 있다.

역대급 태풍이라더니 태풍은 역시 자연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는가 싶다. 

 

 

 

태풍이 별 일 없이 무난하게 지나갔다고 생각하며 바다 건너 인천 시내쪽을 보니

이것은 또 무슨 일인지 아침 댓바람에 아파트 사이로 불길이 솟는다.

잠시후 이 멀리까지 안전안내문자가 왔다.

인천 동구 현대제철 화재라네.

 

 

태풍이 밤송이도 많이 떨궜다.

실하게 잘 익은 놈들만 떨어졌는데 아마도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 원인같다.

태풍은 쭉정이나 삭정이 나뭇가지만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잘 익은 열매도 떨군다.

 

 

태풍 때문인지 백운산 전망대가 텅 비었다.

해는 나지 않지만 공기가 얼마나 맑은지 조망은 일품이었다.

 

 

인천공항 방면으로 바다 너머 덕적군도가 오늘따라 선명하다.

 

 

강화도 마리산 쪽

 

 

 

'망토큰갓버섯'

힘센 태풍이 지나갔는데도 가는 대에 큰 갓을 이고 멀쩡한 모습이 놀랍다.

긴 버섯대를 일부러 만져 봤더니 수긍이 간다.

보기보다 엄청 든든하다.

 

 

휴대폰으로 아래쪽까지 찍었다.

구조가 역시 탄탄하다.

 

 

'애기밀버섯' 아니면 '밀꽃애기버섯' 아니면 '밀버섯'

모두 같은 버섯을 일컫는다는데 이게 과연 맞는 말인가 싶다.

아무튼, 태풍이 지나간 백운산 등산로 주변에 지천으로 피었다.

 

 

 

태풍이 남기고 간 흔적이 꼭 처참한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몇 번이나 일부로 올려다 본 하늘.

새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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