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블로그에 올릴 꺼리가 마땅치 않아
한참 전에 다녀온 이집트 사진 중에서 블로그에 올리지 못 했던 사진들을 추려냈다.
이곳은 피라미드의 원조라 부르는 '사카라의 피리미드' 로
사카라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이십여 km 떨어진 대추야자 울창한 멤피스 지역에 자리했다.
붉은 사암으로 복원된 묘역 정문.
이집트 문명이 시작된 고왕국 최초의 수도 멤피스가 내려다 보이는
낮은 언덕에 자리한 이곳은 죽음의 신 소카르(Sokar)의 이름을 딴 '조세르 왕'의 묘역이다.
피라미드 주변은
장례를 위한 시설이나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를 만들었는데
이곳의 출입구는 주인공인 피라미드보다 더 비까번쩍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이집트 고왕국 시대 제 3왕조의 조세르(Djoser) 왕이 만들었다는 이 피라미드는
높이가 60m나 되는 계단식 피라미드이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피라미드의 초기형태라 할 수 있다.
이 피라미드는 현재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라고 하는데
축조때가 대략 기원전 2,600년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백두산 곰이
웅녀로 변신하기도 훨씬 전의 일이다.
‘조세르 피라미드’를 등 뒤에 두고 바라본 맞은편 남쪽 풍경으로
사막지대 멀리 거대한 피라미드가 두 개가 보인다.
조세르 왕 다음 대인 4왕조 스네푸르 왕조의 피라미드이다.
‘다슈르(Dahshur) 피라미드 군’이라고 부른다.
얼핏 쿠푸왕 피라미드만큼이나 크게 보이는 오른쪽 피라미드가
정사각뿔 형태의 최초 피라미드로 이름하여 ‘붉은 피라미드(Red Pyramid)’이다.
그리고 왼쪽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또 하나의 거대한 피라미드는 '굴절 피라미드'.
저곳까지의 거리가 약 7km라고 하는데 높이가 100m가 넘는
‘붉은 피라미드’와 굴절 피라미드의 모습은 그냥 보기에도 거대하다.
근경으로 보이는 왼쪽 앞의 것은 ‘페피 2세의 피라미드’.
다시 뒤돌아서 ‘조세르 피라미드’의 옆으로 움직이니 북쪽에도 피라미드가 세 개 보인다.
이집트 고왕국 5왕조 시대인 ‘아부시르(Abusir) 피라미드’ 군이다.
앞쪽에서부터 차례로 Neferirkare, Niuserre, Sahure Pyramid complex 라는 피라미드들.
유명한 기자의 ‘쿠푸왕 피라미드’도 왼쪽으로 어렴풋하게 보이는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사진엔 안 나타난다.
그러니까 이곳에서 ‘조세르 왕’이 시작한 피라미드 만들기는
‘스네푸르 왕’을 거쳐 그의 아들인 ‘쿠푸 왕’에 가서
가장 거대하고 완벽한 피라미드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표정으로 나귀 한 마리 거느리고
모델로 장사하는 이집션 한 분이 재밌댄다.
그리고 맞은편에서 우리를 관찰하는 또 하나의 이집션.
이 양반은 전에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데
무슨 일을 하는 분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수수께끼 인물로
우리가 들어가서부터 떠날 때까지 저자세로 앉아 있었다.
또 하나의 미스테리 우리를 보고 계속 짖어댄 까마귀 한 마리.
우리가 이곳을 찾은 날은 황사 많은 요즘 우리나라 봄날 비슷한 날씨였는데
왠지 음산한 느낌이 감돌았다.
이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떠도는 황구들도 그 분위기에 일조했다.
시내에서 거의 4km 나떨어진 관광객도 별로 없는 삭막한 이곳에
왠 개들이 저렇게 많은지 그것도 사실 의문이다.
뒤로 보이는 낮은 동산은 테티(Teti)의 피라미드.
사카라 피라미드 군을 구경하고 떠나는 우리를 배웅하는 돌무더기 하나.
그러나 저곳도 이집트 고왕국 5왕조 우세르카프(Userkaf) 왕의 피라미드이다.
저런 돌무더기까지 헤아리면 현재 나일 강 서안에 자리한 피라미드는 거의 70여기에 달한단다.
피라미드는 공룡만큼이나 신비한 지구의 수수께끼가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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