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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화순, '운주사'

by 조인스 자전거 2011. 3. 30.

'운주사'는 큰길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다소곳이 자리했다.

주차장에서부터 적당히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인간적인 곳이 되겠다.

 

 

 

'운주사'는 자그마치 천개의 석불과 천개의 석탑이 있었다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언제부터인가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절을 세운사람 같은 정확한 기록이 없다는 거다.

신비함이 한 몫을 하는 절이 되겠다.

 

 

 

삼태기처럼 생긴 남향 골짜기 끝에 들어앉은 절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 야트막한 산 아래 제각각 생긴 석불들이 죽 줄을 맞추어 서서 입장객을 맞이한다.

다른 절이라면 한 분 한 분 다 호강할만한 모습들인데

이곳에서는 그냥 이름 없는 석불들이다.

 

 

 

언덕에 있다는 와불을 보러 계단을 오르며 내려다본 석불들.

초등학교 분교장 아침 조회 모습이다.

 

 

 

'운주사'에서는 석불만 제멋대로가 아니다.

석탑도 이산 저산 여기저기 제멋대로 서 있다.

하지만 탑의 예술성은 석불보다 한 수 위다.

 

 

 

'칠성석'이라는 이름의 맷돌짝 같이 생긴 큰 돌 7개가 산비탈에 놓여있다.

칠성신을 모신 곳 같기도 하고 석탑과 섞여있는 둥근 석판 모양 자체가 신비롭다.

 

 

 

'칠성석' 위쪽의 와불이다. 저렇게 수 백 년을 누워 북두칠성을 응시하고 있는 모양이다.

누구는 이 사람을 세워 일으키면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미완성 같은 느낌이 먼저 드는 까닭이다.

 

 

 

언덕을 내려오다 보니

비를 피하듯 바위를 머리에 이고 오순도순 모여 있는 석불들이 있다.

모양새가 한집안 식구 같다.

 

 

 

이런 저런 모양의 석불과 석탑을 보며 언덕을 내려오니 운주사 앞마당이다.

천불 천탑을 관리한 곳 치고는 정말 작다. 대웅전 앞에는 부서진 석탑이 하나 서 있을 뿐이다.

그 격식 없는 모습에 마음이 찡했다. 대웅전 뒤의 자그마한 산은 운주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사바위가 있는 곳이다.

 

 

 

대웅전 뒷길로 접어들자 나타난 산신각과 그리고 작은 돌무더기.

산신각 앞에 있어 그런지 더 정감이 간다.

부처님과 함께 사시는 산신령님께 드리는 정성이 되겠다.

 

 

 

시주를 돌로 했는지 불상좌대는 물론이고 무릎에까지 돌무더기가 쌓였다.

돈이든 돌이든 상관 않는 부처님의 자세가 의연해 보인다.

 

 

 

 

'운주사' 석불 중에서 제일 맘이 드는 석불.

생김새나 색깔이 자세가 어쩌면 저렇게 멋스러운지 모르겠다.

머리통을 작게 만든 것은 번뇌를 잊어 보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니 부처님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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