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일기

선운사 동백

by 조인스 자전거 2011. 4. 2.

어느 절이나 가는 길이 안 그렇겠냐마는 '선운사'는 오롯이 '도솔천'을 따라 올라간다.

'도솔천'은 넓고 잔잔해서 물에 비친 풍광이 유난히 아름답다.

선운사는 개울을 따라 걸으며 마음을 닦는 절이다.

 

 

 

 

그래서 '선운사'는 절 대문을 개울 쪽으로 냈다.

 

 

 

 

천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연등의 퍼레이드.

동백꽃도 피지 않았고 초파일은 아직 멀었는데 깜짝 놀랐다.

부처님께 빌 소원들이 넘쳐나는 세상인 게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

 

 

 

 

벌써 '선운사' 동백을 보겠다는 것은 욕심이었다.

들은 얘기인데 4월 하고도 하순쯤에야 활짝 핀 동백을 본단다.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을 혹시나 하고 찾아 든 마음이 잠깐 챙피했다.

 

 

 

 

동백 숲을 여기저기 뒤지다가 발견한 두 송이 동백.

백 만 송이 가운데 딱 두 개 피었다.

부처님이 자비를 베푸셨다.

 

 

 

동백 숲을 아쉬워하며 몸을 뒤로 돌리니 저쪽 가람 지붕 위에서 개수 공사가 한창이다.

우리 마음으로 치면 그동안 얼마나 상했을까 생각해 보니 괜히 가슴이 답답했다

 

 

 

'명부전' 처마 아래 수선화 밭이 있다.

배배 말라 꼬부라진 이파리를 달고 연하게 핀 수선화.

동백을 대신해 억지로 피었다.

 

 

 

 

마당에서는 흙먼지가 풀풀 올라오는데 가장자리 우물에서는 감로수가 넘쳐흐른다.

한 모금을 들이키니 먼지 낀 머릿속이 깨끗해졌다.

 

 

 

 

꽃은 피고 새순은 돋아나는 아름다운 봄.

이미 핀 수선화도 있지만 이제 새싹이 올라오는 곳도 있다.

동백꽃 못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꽃이겠다.

 

 

 

 

연등을 바로 아래에서 보니 장관이다.

등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 생긴 것은 다 같다.

그러고 바라보니 연등이 우리 모습 같다. 이놈, 저놈, 요놈, 그놈,...

 

 

 

선운사 천왕문은 호남지역을 호령하던 큰 절답게 2층이다.

절간의 고요와는 거리가 있는 부산하고 부티 나는 곳.

'선운사'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모터 & 모델 쇼  (0) 2011.04.08
창살문 만들기  (0) 2011.04.04
운주사와 석불  (0) 2011.03.31
화순, '운주사'  (0) 2011.03.30
낙안읍성 초가  (0) 201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