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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낙안읍성 초가

by 조인스 자전거 2011. 3. 28.

오후 늦게 찾은 낙안읍성. 성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니 읍성 동문이 나타났다.

하룻밤 보낼 곳을 찾는 나그네 심정으로 성문을 찾아 들어갔다.

 

 

 

돌담 위로 초가지붕이 있고 지붕 위로 산이 보이는 마을 안길.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근한 풍경.

모두 함께 새로 이엉을 해 덮었는지 초가지붕마다 빛이 난다.

 

 

 

어느 초가 돌담 너머로 보이는 풍경. 반질거리는 툇마루에 책가방이 달랑 놓여 있다.

엎드려 숙제하는 꼬마가 하나 있음직한 풍경이지만 인기척도 없다.

 

 

 

읍성 서문쪽 성곽에 올라 바라본 마을 전경.

「낙안 읍성은 고려 후기부터 잦은 왜구의 침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선 전기에 흙으로 쌓은 성이다.

조선 태조 6년(1397)에 처음 쌓았고, 『세종실록』에 의하면 1424년부터 여러 해에 걸쳐 돌로 다시 성을 쌓아 규모를 넓혔다고 한다. 읍성의 전체 모습은 4각형으로 길이는 1,410m이다. 현존하는 읍성 가운데 보존 상태가 좋은 것 중 하나이며, 조선 전기의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문화재청 홈피에서

 

 

 

이곳에는 현재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들었는데 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는 집이 많다.

아마도 추위에 피난 가 있는 눈치다.

 

 

 

상현달이 벌써 동쪽 산마루 위로 높이 솟았다. 슈퍼문인가 유난히 크다.

 

 

 

친구들과 댕굴치기 자치기 하던 마을 안길.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지만 노는 아이들 커녕 어른도 없다.

쌀쌀한 봄날씨 때문도 있겠지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제일 큰 이유이겠다.

 

 

 

돌담에 싸인 마늘밭 위로 꽃피운 매화가 봄바람에 하늘거리는가 싶더니

지는 해에 꽃잎들이 반짝인다.

 

 

 

 

민박을 한번 해볼까 하다가 이것저것 불편함을 생각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대처에 나가 자기로 마음을 바꿨다. 옛날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젊은 거다.

 

 

 

마을을 크게 돌아 나오는 길목에 오막살이 집 한 채가 오도커니 들어 앉았다.

신발이 하나 보이고 요강도 하나 있고 부엌도 안방도 건넛방도 하나씩 있다.

동그란 초가가 무덤 같다. 결국에는 혼자 살다 가는 우리 모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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