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보니 모든것이 다 아랫것들 뿐이다. 잘난 것 갖은 것 없어도 뿌듯하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이유다.
망원렌즈로 보니 인천대교가 코앞이다. 크게 휘어 영종도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기좋다.
둘이 있는 것은 뭐든 보기에 좋다. 사람도 그렇고 빌딩도 그렇다.
센튜럴파크에는 유람선도 있네 작은 물길을 지나가는 모습이 귀엽다.
송도 유원지가 보인다. 총각 때도, 결혼해서도 여름철 바캉스 갔던 곳이다. 허니문카가 아직도 돌고 있지만
어딘가 썰렁하다. 수영장이 아파트에 둘러싸여 웅덩이가 되었다.
중앙 왼쪽에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이 손에 잡힐 듯하다. 제주 인천 왕복페리선 오하마호가 떠나는 곳이기도 하다.
뒤로 인천갑문, 더 멀리는 영종대교도 보인다.
송도 먹거리 동네. 가운데 송도 호텔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모습은 그대로 무게를 잡고
아래 대우자동차 야적장 차들도 역시 옛날 그 모습대로 서 있다. 인천 송도 터주대감들이다.
송도신도시 더샾 퍼스트 월드아파트 에서 바라본 서쪽 풍경. 두바이 건설현장이 아닌가 착각이 든다.
개통된 인천대교를 뒤로하고 많은 빌딩이 하나 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건물 짓는 것을 보면 식물이 자라는 것 같기도 하다.
왼쪽 쌍둥이 건물이 포철사옥. 바로 옆이 도시 축전이 열렸던 곳인데 볼일을 끝내고 지붕만 남아았다.
그 앞 공원은 센트럴파크. 마땅한 이름이 없었는지 아니면 뉴욕을 닮고 싶었는지 이름 부르기가 은근히 쑥스럽다.
북쪽.
멀리 인천의 도심지역이 보인다. 옛날에는 송도로 물놀이하러 왔었는데 이제는 쇼핑하러 와야 할 세상이 되었다. 월미도, 연안부두, 국제여객터미널, 인천 갑문이 아스라이 보인다. 가로지르는 다리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인천대교.
남동쪽.
사진을 찍은 더샾 아파트와 같은 모양의 건물이 날씬하다.
해돋이 공원 끝 멀리 왼쪽 부지는 연세대학 송도캠퍼스, 그 뒤가 오이도, 이어 시화공단.
북동쪽. 청량 터널이 송도와 연수구를 연결한다. 이 길로 나가면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앞쪽의 아파트 단지가 송도에서 제일 먼저 완공된 구역. 청량산 너머 멀리 아득하게 인천의 진산 계양산이 보인다.
북동쪽.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남동공단의 낮은 건물들이 아담하다. 굴뚝이 불끈 솟아있고 검은 연기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옛날 공업지역과는 딴판이다. 그 뒤 아파트단지 너머가 인천대공원 쪽.
남쪽은 햇빛이 강해 사진이 좋지 않다.
송도컨밴시아 건물은 지붕만 보이고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건물은 꼭대기가 짤렸다.
송도 갯벌 위 64층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신천지다. 어릴 때 아버지 손잡고 망둥이 잡으러 왔던 곳.
그 무심했던 송도갯벌이 바뀐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열심히 뚜드리고 박고 쌓고 뚫고 하는 우리가 하는 짓이 개미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5시가 좀 넘었는데 벌써 어둠이 깔린다. 멀리 나갔던 바닷물이 살금살금 들어오는가 싶더니
갯고랑을 거의 다 채우고 해안도로도 어느새 차 불빛으로 가득하다. 인천대교에 밀려 뒤로 물러앉은 영종대교 불빛도
멀리서 반짝인다. 바닷가가 밤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인천대교는 아직 불을 켜지 않고 있지만 지금쯤이면 누군가 스위치를 찾고 있을 것 같다.
멀리 인천공항 불빛과 오른쪽 건물 위로 스카이 72 골프장 불빛도 보인다. 어쩨 공항보다 골프장 불빛이 더 요란하다.
해는 보이지 않고 노을만 붉다. 노을 색깔과 자동차의 불빛과 멀리 영종신도시의 불빛이 비슷비슷하다.
출항했던 배들이 들어오고 출근했던 당신이 들어오고 어제 사라졌던 밤이 오고 있다.
인천대교 입구 쪽 아치형 조형물에도 조명이 들어왔다. 검은 갯벌과 대비되어 더 선명하다.
야경은 언제 어떻게 찍어도 운치가 있다. 어둠은 세상을 무조건 용서해 준다.
죽음도 어둠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