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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겨울 홍도여행

by 조인스 자전거 2009. 12. 25.

바람도 없고 맑은 아침 목포항 풍경.

홍도 가는 배는 늘 7시 50분 목포항을 출발한다.

남쪽항구 쾌속선들은 서쪽항구 배에 비하면 유난히 깨끗하다.

노는 물이 다르니 배도 다르다.

 

 

 

 

10시 30분 홍도에 도착했다.  옛날에 비하면 뒤집힐 속도다.

언덕에 올라서니 타고 온 배가 컴백 홈을 준비하는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섬 크기에 비해 부두가 시원하게 넓다.

 

 

안내도가 반갑다.

섬 일주 관광선을 타고 시계방향으로 섬을 한 바퀴 도는 관광 코스.

 

 

 

 

'남문바위' 

 

 

 

 

'남문바위' 뒤쪽 풍경. 한때 애국가 첫머리화면에 등장했던 곳으로

행운의 문, 해탈의 문 등 좋은 이름이 많은 '홍도1경'에 속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바위가 낮아 배를 댈 수 있는 곳도 있다.

배에서 잠깐 내려 섬을 밟고는 다시 배를 타기도 했다.

 

 

 

 

홍도에는 바위만 우뚝 서서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별별 동굴들도 많다.

해식 굴 세 개가 희한한 모양을 연출한다.

 

 

 

'도승바위'인지 '칼바위'인지 '촛대바위'인지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가운데 송곳처럼 솟은 바위가 날카롭다. 바다는 잔잔한데 보이는 풍경은 같은 곳이 하나도 없다.

 

 

 

 

홍도는 사방에서 바다와 절벽으로 만난다.

둥글고, 네모나고, 낮고, 높은 풍경이 그대로 아름답다.

 

 

 

홍도를 받치고 있다는 기둥바위.

비취색 물빛과 연갈색 바위가 잘 어울리는 이국적인 절벽이다.

 

 

 

 

붉은 빛이 도는 규암이 지금 막 바다에서 솟은 느낌이 든다.

바위들은 바람과 바닷물을 맞으며 지금도 각종 모양을 만들고 있단다.

 

 

 

 

붉은 절벽과 어우러진 겨울 바다 물빛이 아름답다.

에메랄드 물빛과 절벽은 에게해 산토리니 해안가 풍경이다.

 

 

 

 

하얀 등대가 저 멀리 북쪽을 향하고 있다. 일제의 흔적이란다.

남의 땅을 빼앗아 저희 것인 양 등대도 만들었다.

앞쪽 늘어선 높고 낮은 바위는 '12폭병풍바위'.

 

 

 

 

홍도 10경 중 하나에 속하는 바위로 3.1만세운동 이후 독립문으로 불리는 바위.

둘러 본 바위 중에서 제일 잘생긴 바위라 하겠다.

 

 

 

 

무너져 내린 곳도 있고 높고 가파른 것이 남성적 기운이 느껴지는 곳.

유람선이 이제 섬을 거의 한 바퀴 다 돌았다.

 

 

홍도 북쪽 해안가 풍경은 남쪽과 전혀 다른 풍경이다.

각진 돌이 많고 절벽이 사납다.

 

 

 

 

홍도에 가면 3시 방향 바로 거기 바다 위에서 즉석 회를 판다.

썩썩 두껍게 썰어 파는 우럭 맛이 지금도 입속에 남아 있다.

눈으로 본 기억보다 우럭 맛 기억이 더 앞선 홍도여행.

 

 

 

 

목포행 배에서 찍은 흑산도. 정말 검게 보이는 섬이다. 여기 있는 사진들은 2004년 사진들이다.

똑딱이로 찍은 사진인데 컴퓨터에 아직도 용케 잘 남아 있어 정리했다.

인테넷에서 요즘 홍도여행기를 둘러보니 그때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홍도는 피서객 넘치는 더운 여름보다 비취색 바다 아름다운 겨울이 좋다.

해질 무렵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이름을 얻은 홍도.

겨울에 아름다운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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