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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겨울나무야

by 조인스 자전거 2009. 12. 30.

 

 

나무가 언제나 친근한 건

삶의 본을 보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뻗어 나가는

줄기가 그렇고

다이어트 안 해도 언제나 적당한 몸집이 그렇고

나이 들수록 드러나는 중후함이 그렇고

절대 드러눕지 않는 근면함이 그렇지만

무엇보다 나무의 솔선수범은

깨끗하다는 거다.

 

엄동설한에 옷을 훌렁 벗어 버리고는

쏟아지는 하얀 눈으로

제 몸을 닦아낸다.

 

나무는 주는 것도 모자라

늘 우리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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