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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김장을 담그며

by 조인스 자전거 2011. 12. 6.

 

 

슈퍼에서 일요일 아침 배달 온 절임 배추 소금에 잘 전 양구배추란다.

 

 

 

 

쌀 한 가마니 무게라고 하는데 값도 쌀 한가마니랑 뭐 대충 비슷하다. 대단한 배추다.

 

 

 

 

출가한 딸 세 자매가 친정집에 모여 왁자지껄 김장을 시작했다. 대파가 팍팍 썰려나가

 

 

 

 

그득히 쌓이고

 

 

 

 

채판에서 잘린 무가 차곡차곡 산처럼 쌓이더니 파 넣고 마늘 넣고 사랑 넣고 미움 넣고 세월에 인생에

이것저것 집어넣고 막 버무렸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김장속이 만들어졌다.

 

 

 

 

빨간 속을 하얀 배추 속에 넣었다.

 

 

 

 

배추가 벌게지더니 열이 났다.

 

 

 

 

그 열기에 방안이 훈훈해졌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김장은 사람을 따듯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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