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들인지 한 달 하고도 보름이 가까워온다. 작은 종임에도 불구하고 체격이 배나 불었다.
이놈이 하는 일이란 것이 종일 자고 노는 거다.
늘어지게 자고 어슬렁거리다 밥 먹고 그리고 제 장난감 갖고 종일 뒹군다.
쥐 인형 한 마리와 황소 한 마리가 뿌꾸의 장난감이다.
매일 물고 빠는 바람에 세탁한 것처럼 늘 깨끗하다.
황소를 갖고 놀다가 싫증나면 쥐를 잡아 물어뜯는다. 힘들면 아무데서나 자고 때 되면 밥 먹고
또 물고 흔들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 바람을 쐰다. 그래서 이놈이 알아듣는 말은 딱 두 문구다.
'밥 먹자.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