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늘이 황사로 몸살을 앓는다.
꾸물꾸물한 날씨지만 자전거를 타고 아라뱃길을 달렸다.
아라 팔경 중 하나라고 하는 한국식 정원 수향원에서 잠시 쉬었다.
'수향원'은 대한민국의 정원을 대표하는 담장과 대문
그리고 누각과 정자를 적당히 배치하여 볼거리 겸 쉼터로 만든 곳이다.
이곳에서는 일직선으로 뻗은 아라 뱃길을 멀리 까지 한눈에 볼 수 있고
잘생긴 계양산과 계양대교를 앞으로, 뒤로는 넓은 김포평야와 김포공항을 거느리고 있어
경인 운하 구간 중 시야가 제일 넓은 곳이다.
수향원은 물길과 자전거 길을 따라 동서로 길게 만들었다.
바닥을 흙으로 만들었으면 더 운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황토색 바닥재가 그런대로 토속적인 분위기가 난다.
그리고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계양산.
높이가 사백 미터도 못 되는 산이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홀로 우뚝하게 보이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명산이다.
따스한 봄볕에 길게 늘어진 한가로운 수향원.
자전거길 바로 옆에 자리했으면서도 자전거를 위한 시설이 보이지 않아 살짝 섭섭한,
그러나 깨끗함 하나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쉼터다.
수향원 동쪽 끄트머리에서 바라본 서쪽.
산과 들과 물이 잘 어우러진 훌륭한 친환경 작품이다.
상전벽해란 늘 공장과 아파트 차지인 줄 알고 자랐는데
이렇게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 놓을 줄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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