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송이장미공원'
부천 도당동 공장 밀집지역 야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녹지가 열악한 부천 도심 환경에 청량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장미가 꽤 폈겠다는 생각에 산책 겸 찾았더니 이게 웬걸,
사월초파일 휴일 인파가 넘실거리는 장미원에는 장미가 이미 피고
또 피어나 아예 뭉개지고 있었다.
꽃 중에 꽃 장미.
이 장미란 놈은 한 송이면 요염하고
뭉텅이로 모아 놓으면 황홀하다.
더구나 이곳에는 자그마치 백만 송이 장미가 폈는데
그 엄청난 꽃송이와 별별 생김새까지 보노라면 잠시 정신이 나갈 정도다.
한 꽃밭에서 같이 먹고 자란 노란 장미.
어찌된 일인지 똑같은 놈은 하나도 없다.
이제 막 피어나는 수줍은 봉오리도 있고 만개하여 활짝 웃는 씩씩한 놈이 있는가하면
벌써 지는 꽃잎을 떨어뜨리는 쓸쓸한 놈도 있다.
장미공원 가장 위쪽에 있는 하트모양의 포토존.
꽃 사진 만으로는 성이 안 찼는지 연인들이 줄을 섰는데 그 모습이 장미만큼이나 싱그럽다.
계절의 여왕 오월에 만개한 덩굴장미.
꽃으로 쌓은 높은 담장 안에는 장미향까지 가득 찼다.
돌아오는 길.
아직도 장미향에 취해 정신이 몽롱한데 푸르다 못해 시커먼 오월의 신록이
눈앞을 턱 가로막는다. 저기 유월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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