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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스토니아 (탈린), 핀란드 (헬싱키)

by 조인스 자전거 2012. 7. 3.

여행 중 아침은 어디서나 상쾌하다. 더구나 낯선 여행지의 아침산책은 여행의 백미다.

호텔에서 얼마 걷지 않았는데 바로 항구가 나오고 큰 건축물이 눈에 띈다.

소비에트 흔적이 분명한 버려진 '탈린' 연안 터미널이다.

 

 

 

건물에 올라서니 부두가 코앞이다. 거대한 크루즈선이 막 입항하고 있다.

먹고 살만한 나라들은 여행이 대세다.

 

 

 

뒤를 돌아보니 탈린 신시가지가 펼쳐진다.

비슷한 높이의 현대식 건물들이 새롭게 스카이라인을 그렸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구시가지 풍경.

삐죽삐죽한 성당과 교회의 첨탑이 신시가지와 대조를 이룬다.

오른쪽부터 알렉산더 넵스키 성당, 탈린에서 제일 높은 '성 올라프 교회',

그리고 그 뒤로 '성 니콜라스 교회', '성령 성당' 등의 첨탑이 줄을 이었다.

 

 

 

항구 남쪽의 맨션단지.  옛 형태와 현대의 건축술이 만들어낸 맨션단지.

'탈린'의 어원이 덴마크인 들의 도시라더니 향수를 자극하는 마을이다.

 

 

 

산책 끝내고 들어오다 호텔 로비에서 만난 독일 할머니.

봉지에 든 인형을 만지작거리고 있어 장사꾼인줄 알았는데 손자들 줄 선물 자랑이다.

그러고 보면 여행은 나이와 별 상관이 없는 듯도 하다.

 

 

 

탈린 여객터미널. 외관은 작게 보이는데 들어가니 엄청나게 크다.

날씨는 좋은데 한가하다. 아니 다들 여유가 있어 그렇게 보인다.

 

 

 

느긋하게 부두에서 놀다가 드디어 배에 올랐다.

부두에서 배까지 통로가 얼마나 길고 더운지 비행기 생각이 났다.

여기 탈린에서 헬싱키까지는 두 시간이 채 안 걸린다.

 

 

 

배는 비행기와 달리 늘 정시에 떠난다.

탈린 항이 잠깐 사이에 멀어진다. 왼쪽이 신시가지 오른쪽이 구도심이다.

항구에는 아침 산책할 때 한척이었던 크루즈선이 어느새 수두룩하다.

 

 

 

또 한척의 배가 들어가고 있다. 발트해는 특히 잔잔하기로 유명한 바다다.

큰 배가 미끄러지듯 나간다.

 

 

 

배 뒷머리에 혼자 나와 카메라와 한참을 놀았다.

누군가가 찍어준 사진인데 생각이 안 나네.

 

 

 

후미 갑판에서 찍은 사진. 모두들 혼자 앉아 이상하게 말이 없다.

하기는 멋있는 풍경 앞에서는 할 말을 잊는다.

 

 

 

적막이 싫었던지 웬 아가씨가 앞쪽 난간으로 다가가 담배를 한대 꺼내 문다.

연기와 재가 앉아 있는 사람들 쪽으로 확 불어 왔다.

그래도 사람들은 말이 없다.

 

 

 

해가 높이 솟았다. 큰 배인데 속력이 무척 빠르다.

80여 킬로미터 거리를 두 시간 채 안 걸려 헬싱키에 닿았다.

 

 

 

헬싱키 항구. 얼핏 봐선 탈린과 잘 구별이 안 간다.

숲과 뾰족한 교회 첨탑과 빨간 지붕들만 보인다.

 

 

 

헬싱키 부두 입국장 풍경.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더구나 조용하다.

 

 

 

헬싱키는 토요일 오후를 맞이하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오후 관광을 시작했다.

이 도시는 유럽 대륙의 수도 중 가장 북쪽에 있다.

 

 

 

우스펜스키 교회 앞마당에서 바라본 루터교 대성당.

1852년에 완공된 하얀 건물이다.

 

 

 

그리고 붉은색 벽에 푸른색 지붕을 하고

양파 모양의 황금색 둥근 지붕을 갖고 있는 '우스펜스키 교회'

 

 

 

다시 대성당 앞. 헬싱키 삼바 카니발이 열리고 있었다.

이 사진은 시작할 무렵이고 시간이 좀 흐르자  이 광장은 사람으로 완전 덮이고 말았다.

 

 

 

저녁 무렵 상트페르트부르크 행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가서

다시 인천행 대한민국 비행기로 갈아탔다. 동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본 일출.

대륙 끄트머리에 대한민국이 있다.

 

 

 

공항에는 아들이 뿌꾸를 데리고 마중을 나왔다.

아들은 두 번째고 개가 더 반갑다. 9일 만에 눈물의 상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