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기일을 맞아 성묘를 다녀왔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 들과 산은 초록빛 일색이다.
잘 다듬은 봉분마다 오뉴월 햇살이 눈부시다. 공원에서 산소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 후손들은 면목이 없다.
부모님 산소 곁에 앉아 앞을 내다보노라니 강 건너 북녘 땅이 코앞이다.
오늘은 소나기덕에 시야가 좋아 전망대가 따로 없다.
울창한 대한민국 숲 너머 펼쳐진 헐벗은 북녘 산하. 포플러 늘어선 인적 없는 풍경이 육이오 드라마 세트장 같다.
요즘 일본이 하는 짓거리를 보니 북이나 별 차이가 없다. 막가파 북한, 오만한 중국, 적반하장 일본까지 무대뽀들에게 둘러싸인 대한민국이다.
그래서인지 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