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온종일 해 없이 희뿌연 날씨로 지내다 보니 뜬금없이
푸른 하늘아래 돌아다니던 유럽여행이 생각났다.
컴퓨터 하드를 뒤져서 지난해 유럽여행 중 버스를 타고 가며 차창으로 찍은 사진을 한참 정리했다.
지도에서 보면 온통 도시만 있을 것 같은 유럽 중심부.
그러나 미국 대평원이 부럽지 않을 넓은 들이 길을 따라 펼쳐진다.
그런데 마냥 넓기만 한 풀밭을 다시 보고 있자니
저기다 요즘 금값인 배추를 좍 심으면 꽤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거다.
개인이든 나라든 가끔씩 된통 혼이 나야 정신이 드는 것이 세상사.
땅을 잘 이용하는 것이 만드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임을
금배추에게 한 수 배우고 있는 요즘이다.
유럽 평야는 대개가 밀밭이다.
무 배추 걱정 안 하고 빵만 먹고살아 유럽 사람들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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